[SOH] 최근 중국 쓰촨(四川)성 광안(廣安)시 린수이(隣水)현에서 철도노선 변경에 반발하는 대규모 시위가 발생했습니다.
17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주민 수만 명은 쓰촨 다저우(達州)현과 충칭(重慶)시를 연결하는 철도 노선 경유지에 린수이현이 빠지는 데 대해 항의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충돌해 수백 명의 시위자들이 부상하고 체포됐습니다.
유혈 충돌로 번진 이번 시위에서 경찰의 강경 진압에 분노한 시위대가 경찰차 3대를 불태웠으며, 사망자가 나왔다는 주장도 있으나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현지 소식통들은 "이번 시위는 차분한 거리 행진으로 시작됐지만 경찰이 한 여성 참가자를 밀어 넘어뜨리면서 군중의 분노가 폭발해 유혈 충돌로 번졌다"고 전했습니다.
쓰촨성 철도건설국은 주민들의 항의가 거세지자 17일 성명을 통해 철도노선은 아직 초기 검토 단계에 불과하다면서, 최종 결정 단계에서 철도 연변 주민들의 의견 수렴과 공청회 등을 거치겠다고 말했습니다. 철도국 측은 해당 노선에 린수이현이 해당되는지 여부를 놓고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현지 언론들은 이번 시위를 보도하지 않았으며,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만이 18일 민심을 얻지 못하는 경찰의 강제 진압을 비판하는 내용의 사설을 실었습니다. 중국 광둥(廣東)성 기관지 남방일보(南方日報)가 운영하는 남방망은 이 시위 관련 기사를 올렸으나 즉각 삭제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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