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헤어짐을 준비하는 부부들이 자녀의 대입시험을 위해 이혼 소송을 가오카오(高考) 후로 미루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0일 중국 북경신보(北京晨報)는 전국 곳곳에서 중국의 대입시험인 가오카오(高考)가 끝난 직후 이혼 소송이 급증한다며, 중요한 시험을 앞둔 자녀에게 충격을 주지 않기 위해서일 것이라고 풀이했습니다.
이에 대해 사회 전문가들은 "그것은 지극히 단편적이고 얕은 배려"라며, "시험이 끝난 후라 하더라도 부모의 이혼이 자녀에게 대단한 혼란과 슬픔, 충격을 주는 것은 마찬가지"라고 지적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또 "부모가 이혼 소송을 가오카오 이후로 미뤄 자녀가 시험에 합격할 수도 있지만 합격 이후의 학창생활과 이후의 사회생활 및 대인관계 등 인생 전반에 적지 않은 악영향을 끼친다는 점도 충분히 고려하는 것이 아이에 대한 진정한 사랑과 배려"라고 지적했습니다.
최근들어 중국에서는 매년 가오카오가 끝난 뒤인 6월부터 9월까지 전국 각지의 협의이혼 건수가 크게 증가하는 새로운 이혼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신문은 이에 대한 구체적인 예로 "2009년 이후 랴오닝·후난·칭하이·산둥·저장·허난성과 톈진·충칭시 등지에서 가오카오 직후 20일간 법원에 제기된 이혼소송 건수는 직전 20일에 비해 대폭 증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당시 후난성 창사(長沙)시의 5개 구에서 이혼소송을 제기한 부부는 가오카오가 진행된 주간에 247쌍이었던 데 반해, 시험 직후 일주일간에는 493쌍으로 대폭 늘어났습니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363만7000쌍의 부부가 이혼하는 등 2003년 이후 12년째 이혼율이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