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지난 12일 중국 동북부 톈진(天津)항 물류창고에서 발생한 폭발사고로 현재까지 2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해당 지역의 수질이 크게 오염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 언론은 20일 톈웨이융 중국 환경보호부 응급센터주임의 기자회견 발언을 인용해 "지난 15일 이후 폭발 사고 주변 42곳의 수질 오염 상태를 검측한 결과 25개 지역에서 시안화나트륨이 검출됐고, 그중 8곳에서는 국가허용기준치의 356배가 넘는 양이 검출되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톈 주임에 따르면 현재 폭발 현장 주변의 수질이 시안화나트륨에 심하게 오염됐습니다. 전날 허수산 톈진시 부시장도 "사고 현장에는 최소 700톤의 시안화나트륨이 적재돼 있었다"면서, "그중 150톤은 회수했으나 나머지는 폭발 과정에서 사라진 것 같다"고 발표했으며, 중국중앙텔레비전(CCTV)과 중국신문망 등은 "톈진시내 하천에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앞서 지난 19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우이슈 그린피스 동아시아 독극물 담당 간사의 말을 인용해 "국유기업인 시노켐 산하의 중화톈진빈하이 물류유한공사와 톈진항 중화위험품 물류유한공사가 각각 폭발지역 근처에 물류창고를 운영하고 있었다. 두 곳 모두 사고가 난 루이하이사와 마찬가지로 주거지와 간선도로 부근에 고위험 물류창고를 설치·운용할 수 없다는 법규를 어긴 채 7종류의 맹독 인화성 화학물질을 저장하고 있었다"며, "끔찍하게도 이들 물류창고가 주변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주요도로와 불과 1㎞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었지만 주민들은 이 같은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의 불투명한 사후 대처가 시민의 안전, 공산당에 대한 신뢰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바스쿠트 툰칵 유엔(UN) 위험물질·폐기물 담당 특별조사관은 19일 "중국 정부가 불투명한 태도를 취하며 정보 통제를 한 탓에 톈진 폭발사고 희생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지적했고, 닉 비슬리 오스트레일리아 라트로브대학 교수는 "이번 사고가 1986년 소련 체르노빌 원전 사고와 비슷한 상황"이라면서, "국가 지도부에 대한 신뢰가 크게 손상됐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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