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3일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인민의 항일전쟁 승리 및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전승절)' 기념식과 사상 최대 규모의 군사퍼레이드(열병식)에 시민들의 불만과 비난이 이어졌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톈안먼 광장에서 진행된 행사에는 시 주석 부부와 박근혜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북한의 최룡해 노동당 비서 등 정상급 외빈 50여명과 각국 외교사절 등이 참석했습니다.
중국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집권 이래 최대 정치 이벤트가 될 이번 행사를 부각시키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지만 시민들은 그로 인해 각종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베이징 당국은 이번 행사 기간 테러 등을 방지하기 위해 톈안먼 근처를 지나는 지하철의 전 노선의 운행을 2일 밤부터 3일 오후까지 중단시켰으며, 다른 노선의 일부 역에 대해서도 같은 조치를 취했습니다. 또 베이징국제공항도 3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2시까지 모든 항공기의 운항을 중단시켰습니다.
그 밖에 관광지와 대형 공원도 행사 기간 폐쇄됐으며, 가장 큰 번화가인 왕푸징도 통행이 금지되는 등 베이징 내 대다수 상점과 음식점의 영업이 중지돼 시 중심부에 위치한 둥청구 일부 주민들은 컵라면 등을 사재기 하는 해프닝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시민들은 "당국이 열병식 행사에 공을 들이느라 베이징을 유령의 도시로 만들었다"며, "대외 행사 때마다 시민들은 각종 불편과 불이익을 강요당하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중국 정부는 이번 행사 기간이 국민과 군의 구심력을 높이는 기회라며, 3~5일을 휴일로 정했습니다.
보도는 "당국이 이번 행사를 위해 6만5000명의 경찰과 민간경비자원봉사자 85만명의 통제 인력을 동원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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