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지난해부터 중국에서 '단독 두 자녀 정책'이 시행된 이후 엄마 성을 따르는 경우가 늘면서 관련 분쟁이 늘고 있습니다.
'단독 두 자녀 정책'이란 부부 중 한 명이라도 독자일 경우 두 자녀까지 출산할 수 있는 제도를 말합니다.
중국은 지난 2013년 11월 개최한 제18기 3중전회에서 이 정책을 도입해 그해 12월 전국인민대회상무위원회에서 해당 결정을 통과시켰고, 지난해부터 시행됐습니다.
5일 중국 신화망은 "그동안 가정에서 아이가 태어날 경우 통상 아버지 성을 따라왔지만 이 정책이 시행된 이후 둘째 자녀에 대해서는 어머니 성을 붙여주는 추세로 변화하고 있다"며, "지난 수십 년간 시행된 '한 자녀 정책'으로 집집마다 외동자식을 두다보니 아내 집안에서 가문의 성(姓)을 이어갈 수 없는데 따른 반작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중국에서는 한국과 달리 부모의 합의 하에 자녀에게 원하는 성씨를 신고할 수 있지만 시댁에서 반대하는 경우가 많아 갈등으로 인한 분쟁이 계속 늘고 있습니다.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에 사는 결혼 5년차인 왕(王)모씨는 둘째를 갖기로 남편과 합의했으나 양가 부모가 각기 자신의 성씨를 따를 것을 고집하고 있어 지금까지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작년 10월 저장성 닝보(寧波) 장베이(江北)법원에서도 두 자녀 성씨 문제로 인한 이혼 소송이 진행됐습니다.
이 소송의 경우 부인인 쑤(蘇)씨는 둘째 자녀를 낳기 전 자신의 성을 붙여주기로 남편과 합의했으나 막상 아들이 태어나자 첫째가 딸이었던 탓에 남편 측 집안에서 반대했기 때문입니다.
법원은 당초의 약속을 지킬 것을 판결했지만 양가는 관계가 어색해졌습니다.
결혼 전문가 링(凌)씨는 "둘째 자녀의 성씨 문제로 가정의 화목이 깨진다면 자녀 성장에도 좋지 않다"며, "결혼 전이나 둘째를 갖기 전 부부와 양쪽 부모가 충분히 상의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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