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수도 베이징(北京)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카메라 수가 도를 넘는 감시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10일 중화권 매체 대기원시보에 따르면 지난 1일 베이징 공안당국은 중국공산당 정권수립 연휴기간 중 경찰병력 4300명을 투입해 CCTV 카메라로 베이징 전 지역을 특별 감시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베이징에는 이미 시장, 쇼핑몰, 공원, 버스정류장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의 가로등과 신호등, 전신주 곳곳에 CCTV 카메라가 설치돼 있습니다. 당국은 이에 대해 범죄예방을 위해서라고 둘러대고 있으나, 대부분의 시민들은 반체제 인사와 단체를 감시하기 위한 것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 공영 라디오(NPR)는 중국공산당(이하 중공)은 2005년 전국적 감시 프로그램인 '스카이넷'을 도입해 현재까지 전국 공공장소에 수십만 대의 CCTV 카메라를 설치해 감시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홍콩 명보(明報)에 따르면 2008년 하계올림픽 당시 베이징 전역에는 30만대 이상의 CCTV 카메라가 설치됐으며, 2년 뒤에는 40만대로 늘어났고 지난 5월 현지 경찰에 의해 3만대가 추가 설치됐습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한 베이징 반체제 인사의 말을 인용해 "당국은 반체제 인사· 민주 활동가·시민단체·종교인과 기타단체 등 탄압 대상자를 감시하고 추적하기 위해 범죄예방 시스템을 악용해왔으며, 최근에는 얼굴 인식 기능을 갖춘 장비까지 동원하고 있다. 우리는 사람들의 행동을 통제하는 거대한 네트워크인 스카이넷에 완전히 둘러싸여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파룬궁(法輪功) 정보 사이트인 명혜망(明慧網)은 "베이징 역 CCTV에는 이 얼굴 인식 기능이 설치돼 당국이 추적 중인 파룬궁 수련자들이 발각될 위험률이 커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중국 전통 심신수련법인 파룬궁은 16년간 중공에 의해 잔혹한 탄압을 받아 왔으며, 현재에도 수련자들은 여전히 휴대폰과 집 등에서 도청당하거나 미행당하고 있습니다.
2014년 캐나다 밴쿠버의 한 중문 인터넷 매체는 "중국 정부는 모든 중국인을 감시하며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비밀 감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폭로했으며, 영국 BBC는 "중국 정부가 2020년까지 '100% 감시' 시스템을 베이징에서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보도한바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파룬궁 외에도 공산당 체제에 '위협'이 되는 사람이면 누구나 감시 대상자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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