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이 1980년대부터 시행해온 '한 자녀 정책'이 갈수록 심각한 후유증을 앓고 있습니다.
급속화하는 인구 고령화도 큰 사회문제이지만 각종 사고로 독자를 잃은 '실독(失獨)가정'이 100만을 넘어서고 있기 때문입니다.
14일 중국신문망은 그간 정부가 강력히 시행해온 '한 자녀 정책'은 인구증가 억제라는 목표는 달성했지만 갑작스러운 불의의 사고로 자녀를 잃는 경우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가 없었다며, 현재 사고와 질병 등으로 독자를 잃은 가정은 이미 100만을 넘어섰고 이런 '실독가정(失獨家庭)'은 매년 평균 7만6천가구씩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보도는 1996년 개설된 심리상담기구 홍풍부녀심리자문(이하 흥풍자문)을 인용해 이 기구는 원래 가정폭력 피해자, 결손가정 자녀 등 사회적 약자를 돌보는 일을 주업무로 해왔지만 현재는 실독가정 관련 업무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흥풍자문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베이징 지역의 실독부모 1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 조사 대상자의 60% 이상이 우울증이나 불면을 호소했고 50% 이상은 강박증 상태를 보였으며, 정신분열증이나 편집증, 인간관계 장애를 겪는 경우도 4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7월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에서는 병으로 딸을 잃은 부부가 딸을 보낸지 100일만에 함께 자살한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홍풍자문의 한 관계자는 "독자를 잃은 부모들 대부분 죽음 자체 보다는 자녀없이 살아가야 하는 것을 더 두려워 한다"며, "병들거나 어려움에 처했을 때 자신의 뒤를 봐줄 자녀가 없는 것을 더 염려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문제에 직면한 중국 정부는 지난 2000년 '부부 모두 독생자일 경우 두 명의 아이를 가질 수 있다'는 내용으로, 2013년에는 '부부 중 한 명이 독생자여도 두 아이를 가질 수 있다'는 조건으로 산아제한 기준을 완화했으며, 앞으로 1-2년안에 '한 자녀 정책'이 완전히 폐기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회에 이미 만연된 출산 기피현상으로 정작 둘째 자녀 출산을 희망하는 가정수가 매우 저조해 '한 자녀 정책'으로 인한 후유증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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