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에서 초등학생들이 교사를 살해해 사회가 큰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24일(현지시간) 신경보에 따르면 지난 18일 낮 중국 후난성 중부 사오둥(邵東)현의 한 학교에 어린이 3명이 침입해 여교사 이 모씨를 살해하고 금품을 훔쳐 달아났다가 공안에 체포됐습니다.
공안에 따르면 이 어린이들은 같은 마을에 사는 11, 12, 13세로, 이날 담을 타고 학교로 몰래 들어가 기숙사에서 주말 당직중이던 이 씨를 각목으로 때려 실신시킨 뒤 화장실로 옮겨 수건으로 코와 입을 막아 숨지게 했습니다. 이들은 시신을 숙직실 침대 밑에 숨기고 이 씨의 휴대전화와 2천위안(36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공안은 이들 중 2명이 ‘유수(留守)아동’이라고 밝혔습니다.
유수아동은 고향을 떠나 도시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인 농민공의 자녀들로 지난해 말 현재 농민공 수는 2억7천만명에 이릅니다. 이들의 자녀는 대부분 조부모가 돌보고 있지만, 인성교육이나 학교교육 등이 대부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범죄나 사고에 무방비로 노출돼있습니다.
한창 해맑을 나이의 어린이들이 저지른 잔혹한 범죄에 전 중국 사회는 큰 충격에 빠졌고, 각 농촌에 방치된 유수아동 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중국청소년연구센터의 장쉬둥(張旭東) 부연구원은 "대다수 유수아동들이 가정의 관심과 보호를 받지 못해 불량한 단체나 범죄에 쉽게 빠질 우려가 있다"며, "조속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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