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에서 90년대 이후 출생한 대학생인 '지우링허우(九零後·90后)'의 소비 행태를 삼성증권 차이나센터가 25일 발표했습니다.
중국 전체 인구의 약 12%를 차지하는 지우링허우는 중국 정부의 1가구 1자녀 정책의 영향으로 외동으로 태어난 마지막 세대로 부모와 조부모의 아낌없는 경제적 지원을 받은 탓에 중국 소비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현정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우링허우의 선배들은 학교 식당을 이용하거나 간단한 음식을 직접 만들어 끼니를 해결했지만 지우링허우는 절약보다 맛과 편리함을 중시한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인민일보의 인터넷 매체 인민망(人民網)에 따르면 최근 베이징에서는 대학생들의 음식 배달 주문 증가로 배달이 몰리는 정오와 한밤 중에 배달 오토바이 교통 사고가 늘자, 베이징 지역의 8개 대학은 학생들에게 배달 음식 주문을 금지시켰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은 추운 날씨나 부족한 시간 등을 이유로 교문에서 음식을 받는 등 배달 주문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중국 대학 졸업생 중 근로소득이 있는 그룹과 없는 그룹의 소비 금액은 각각 1229위안과 1122위안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이에 대해 이 연구원은 "돈을 벌지 않는 대학 졸업생도 부모 등으로부터 든든한 재정지원을 받기 때문에 씀씀이가 적지 않다"고 분석했습니다.
일찍부터 해외문화를 접해 외국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강한 지우링허우는 자신에게 맞는 화장품과 옷을 고민해 직접 구입하며, 한류스타를 동경만 하던 전 세대인 빠링허우와 달리 아이돌 가수의 공연을 직접 찾습니다. 이현정 연구원은 "지우링허우는 한국 스타산업이 중국에서 매출을 낼 수 있게 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중국 온라인 시장에서 18~29세 구매자의 매출 점유율은 38%입니다. 이들은 중국 내 O2O(online to offline) 산업을 이끌고 있어, 이들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온라인과 모바일을 주목해야 합니다.
11일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광군제(光棍節)에서도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거둔 하루 매출(약 16조5000억원) 중 모바일 거래는 68.7%로 구매자의 대부분이 20대였습니다.
이 연구원은 "지우링허우는 상품을 직접 체험하는 것을 즐기며, 또래 집단의 평가를 신뢰하기 때문에 웨이보 등 중국 SNS나 체험관을 통한 마케팅에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했고, 이민호 KOTRA 상하이 무역관장은 "전자상거래는 진입장벽이 낮아 진출이 용이하기 때문에 좀더 효과적인 온라인 마케팅 전략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