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부모가 돈벌이를 위해 외지에 나가 있는 탓에 농촌에 방치된 유수(留守)아동들의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는 중국에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대리모' 제도를 시범 운영할 것으로 보입니다.
30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중국 최대 공익기구인 중국 부빈(扶貧)기금회는 쓰촨(四川)성의 100개 지역에서 각 1명씩 100명의 대리모를 선발해 농촌에 방치된 유수아동들을 돌보는 사업을 시범 실시하여 효과가 있을 경우 전국적으로 확대해 실시할 계획입니다.
중국 부빈기금회 류원쿠이(劉文奎) 비서장은 "이 제도는 외지에서 생활하는 농민공들의 자녀를 돌보는 과도기적 조치가 될 것"이라면서, "대리모들은 부모를 대신해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과 그들의 문제를 정부 관리들과 전문가팀과 협력해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기금회에 따르면 대리모들은 해당지역의 언어와 문화에 익숙한 19∼55세 연령으로 풀 타임 근무를 하며 일인당 최대 300∼500명, 집중적으로 50∼70명의 아이들을 담당하게 됩니다. 기금회는 대리모 역할을 해줄 인력 확보와 함께 아이들의 놀이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사무실을 지역마다 설립키로 했습니다.
류 비서장은 "유수아동 문제가 갈수록 늘고 있지만 지속적인 관심이 부족하다"면서, "비극을 방지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시급하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8월 중국 남부 구이저우(貴州)성에서는 외지에 나간 부모를 둔 남매가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했으며, 누나는 살해전 성폭력을 당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10월 후난(湖南)성에서는 미성년 어린이 3명이 주말에 혼자 학교를 지키던 여교사를 살해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한 바 있습니다.
지난해 말 중국의 농민공수가 2억7천만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이들의 자녀인 유수아동 문제가 큰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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