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시진핑 정부가 23일 반부패 운동의 일환으로 모든 공무원에게, 새해 또는 설 축하기간에 공적자금을 낭비하지 말도록 경고했습니다.
중국 관영매체에 따르면, 공산당 중앙위원회와 국무원은 모든 공무원에게 당의 규율에 따라 "축하 기간에 호화스러운 파티나 사적인 여행, 고액 선물을 금지하고, 화려한 연하장과 불꽃놀이에도 공금을 사용하지 말 것"을 명령했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이러한 축하 분위기를 만드는 지출 대신, "재해 희생자나 장애인, 빈곤층, 노인에게 보조금을 지원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또 지방관료에게는 불만으로 연결되기 쉬운 소비자 물가안정을 지시하고, 시민들이 새해를 축하하기 위해 충분한 음식물을 준비할 수 있는 상황인지 여부를 파악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지난 2013년 시 주석이 국가주석 취임 당시 내걸었던 '부패척결' 운동을 통해 지금까지 수천명의 고관을 포함한 공무원이 처벌됐습니다. 공산당의 내부 숙청 제도하에서 당적 박탈과 종신형 등 처벌도 매우 엄격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관영 신화사는 지난 10월, 공산당은 새로운 징계 규정으로 '음식 사치', '부적절한 성적 관계', '골프'를 금지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불륜에 대한 금지 규정은 지금까지도 있었지만, 위반 규정이 더 엄격해졌습니다. 시진핑 주석의 측근 리잔수 (栗战书)는 지난 11월, 인민일보를 통해 "반부패 투쟁은 멈출 수 없으며, 느슨하게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한편, 이 같은 반부패 운동으로 고액 소비가 침체됐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해 베이징에 있는 고급 호텔 60여곳 모두 적자에 빠졌습니다. 페라리나 람보르기니 등 고급 외제차도 지난해 일제히 마이너스 성장을 했고, 명품 의류도 침체해 폐점과 철수가 잇따랐습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중층 이상의 부유층은 70% 이상이 해외에서 사치품을 구입하고 있다는 자료도 있습니다. 해외 관광지에서 볼 수 있는 중국인들의 '싹쓸이 구매'도 이 같은 반부패 운동의 부산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 주석은 반부패로 발생한 경제 리스크보다 국내에서 들끓고 있는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사회안정을 최우선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반부패 운동을 이끌고 있는 왕치산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는 지난 10월 당내 회의에서, 부패로 "독재체제가 붕괴 임계점에 와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전 중국군 대장 차남인 태자당 뤄위(罗宇)는 향후 중국의 진행 방향은 "독재인가 아니면 민주화인가"의 양자택일이라고 진단했습니다.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