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에서 지난 35년간 정부가 강압적으로 실시해온 한자녀 정책의 폐해로 지적되는 ‘고령화 가속화’와 ‘남녀 성비 불균형’과 함께 ‘비만 증가’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중국 언론은 “조부모가 키운 어린이가 비만이 될 확률은 부모가 키운 어린이의 2배 이상”이라는 영국 버밍엄 대학 연구팀의 조사결과를 크게 보도했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도 최근 보도에서 “현재 중국의 성인 중 3억명이 과체중에 속하며, 어린이 비만증가도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일반적으로 중국의 가정은 아이 한명에 부모 2명, 조부모 4명으로 구성돼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4명의 조부모가 손주에게 쏟는 관심과 사랑도 지나칠 수 밖에 없습니다.
미국 워싱턴대학 보건지표평가연구소(IHME)가 수집한 각국 어린이의 체질량지수(BMI) 자료에 따르면 2013년 중국의 2-19세 연령층의 BMI 25 이상 비율은 18.5%로 2003년 13.9%보다 급격히 높아졌습니다. BMI 지수는 체중(kg)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을 통해 지방의 양을 추정하는 비만측정지수로 25 이상이면 과체중으로 분류됩니다.
지난해 중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비만이 되기 쉬운 구간에 해당하는 약 8천달러였습니다. 보통 GDP와 비만의 관계를 보면 1인당 GDP가 1천달러 전후일 때는 먹는데 충분히 돈을 쓸 여유가 없어 살이 찌기 어렵고, GDP가 8천달러 정도면 금전적으로 여유가 생겨 탄수화물계통의 음식을 대량 섭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1인당 GDP가 2만달러 이상이 되면 돈을 들여서라도 건강식을 먹게 되지만 중국은 아직 그 수준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연구팀은 “문제는 과체중인 어린이가 이대로 어른이 됐을 때 비만인구도 크게 늘어난다는 점”이라며, “중국의 과체중 성인 수(3억명)는 이미 미국(1억6천만명)을 크게 앞섰다”고 지적했습니다.
비만은 심장병, 고혈압, 당뇨병, 암 등 여러가지 질병을 유발해 치료비와 약제비 등 의료 비용과 관련된 사회 의료비용을 증가시킵니다.
니혼게이자이는 “중국이 한자녀 정책을 포기한 것은 급속한 저출산 고령화로 연금부담이 늘어났기 때문이지만 한자녀 정책의 또 다른 부작용인 비만으로 인한 의료비 증가가 더해지면 상당한 재정압박에 직면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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