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내 남녀성비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지만 ‘남아 선호’ 사상은 여전한 가운데, 최근 성별 선택 임신이 가능한 체외수정 수요가 다시 높아지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그동안 주기적으로 체외 수정 붐이 일었습니다. 첫 번째 붐은 지난 70년대, 한 자녀 정책 후 일어났고, 두 번째 붐은 지난해 10월 이 제도가 폐지될 조짐을 보이기 시작하면서입니다. 둘째를 원하는 부부는 자국 내에서 비인가 병원을 이용하거나 해외에서 체외수정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상하이 IVF(체외수정, 배아이식) 센터의 한 의사는 “최근 병원이 사람들로 매우 붐빈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에서 IVF가 인가된 병원은 2013년에는 전체 356 개였고, 50만건이 처리됐지만,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는 희망자는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인가 클리닉을 이용합니다.
광둥에 있는 한 IVF 센터의 의사는 “체외수정하는 부부 중 남아를 원하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에서는 남자가 가문을 잇고 혈통을 지킨다는 관념 때문에 남아를 선호하는 성향이 매우 강합니다. 중국 국가통계국 데이터에 따르면 2014년 중국 인구의 성비는 105.06 대 100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3376만명 더 많습니다.
중국에서는 분만 전 병원 측이 가족에게 아기의 성별을 알리는 것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태아가 여아일 경우 중절하는 부부가 적지 않기 때문에 당국은 지난 2003년 성별선택 임신을 금지하고 이를 가능하게 하는 인공 수정을 제한한 바 있습니다.
체외수정은 난자와 정자를 시험관 안에서 수정시키고 그 수정란을 자궁에 착상시키는 방법으로 대부분 불임치료 방법으로 이용되지만, 중국의 경우 성별선택 임신 목적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베이징 자오양 병원의 리위안(李渊) 생식의료센터 대표는 “중국 부부에게는 독특한 요구가 있어 해외 출산을 원하는 경우가 있다. 중국 내에서는 대리 출산이나 성별을 구분하여 낳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성별선택 출산을 바라는 중국인들은 체외수정 비용이 저렴하고, 성공률이 높은 태국을 선호합니다. 중국 국영 신화사에 따르면 방콕의 불임증 치료센터 ‘Jetanin’을 이용하는 고객의 80%가 중국인입니다.
또, 둘째를 원하지만 고령으로 생식능력이 쇠퇴해 해외에서 인공수정을 하는 부부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외국인을 위한 체외수정에 주력하는 태국의 한 클리닉 관리자는 “증가하는 중국인 고객을 상대하기 위해 중국어를 할 수 있는 직원을 늘리고 있다”며, “한 자녀 정책 폐지로 IVF 산업이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의료 전문가들은 중국의 체외수정 수요에 대해 “향후 2년 내에 세계 최대 체외수정 시장이 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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