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에서 ‘유수(留守)아동’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최근 유수아동의 부모와 정부의 책임을 명시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습니다.
21일(현지 시간)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리 총리가 제시한 가이드라인을 인용해 “앞으로 외지에 나가 있는 농민공들이 자신의 자녀를 시골에 방치할 경우 ‘자녀 양육권’을 박탈 당할 수 있다”면서,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간 부모를 둔 유수아동에 대한 부모의 관리책임이 강화된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민정부 저우밍(鄒銘) 부부장은 “적지 않은 유수아동들이 부모의 무책임한 방치로 제대로 보살핌을 받지 못해 신체적 정신적 피해를 입고 있다”며, “앞으로 자녀를 고향에 두고 타지에 나가 있는 농민공은 자녀에 대해 정기적인 주의 임무와 함께 적절한 보호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그에 상응하는 처벌과 함께 양육권이 박탈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또 “부모가 도시로 나갈 경우 자녀를 데리고 가거나, 그럴 수 없을 경우 부모 중 한 명은 남아서 자녀를 돌봐야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유수아동을 돕는 비정부기구(NGO), '상학로상'(上學路上)이 지난해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유수아동 중 1년간 부모와 신체적 접촉이 없었던 자녀가 15%에 달하며, 4%는 불과 단 한차례 부모로부터 전화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6월 구이저우(貴州)성 비제(畢節)시에서는 시골에 방치된 5-13세 농민공 자녀 4명이 농약을 마시고 자살한 경우를 예로 들면서, “유수아동은 상당한 심리적 충격을 받고 있으며, 학교 성적이 떨어지고 자살을 시도하는 등의 극단적인 행동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정부는 리 총리의 이번 가이드라인과 관련해 지방정부와 마을 단위 위원회에 대해서도 정기방문 등을 통해 유수아동 상황을 파악하고 보호조치를 강구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밝혀진 데 따르면 중국의 유수아동(부모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시골에 방치된 아동)은 약 6천만명에 이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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