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에서 1980년대에 출생한 바링허우(八零後) 세대의 많은 남성들이 결혼 적령기에 접어들었음에도 배우자를 찾지 못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4일(현지 시간) 중국 화서도시보(華西都市報)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남초현상’으로 배우자를 찾지 못한 농촌 곳곳에 ‘홀아비촌’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하지만 이 같은 일은 성비 불균형으로 인한 초기 현상에 불과하며, 앞으로 더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어 당국은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보도는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중국의 출생인구 성비는 113.51이었다”면서, “지난 20년간 한때는 120(여자 100명당 남자 120명 출생)을 초과하기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시안(西安)교통대학 인구발전연구소 리수줘(李樹茁) 교수는 “1980년부터 2010년 사이 출생자들의 성비를 분석한 결과 30년간 남자 출생이 여자보다 3천600만명이 많았기 때문에 바링허우(八零後,1980년대 출생) 세대 남성 중 10∼15%는 짝을 찾기가 힘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산시(山西)성 진베이(晉北) 출신의 대학생인 리순(李順)은 “농촌 결혼시장에서 여자는 절대적인 우위에 있으며 완전히 '여존남비(女尊男卑)'가 현실화되고 있다. 고부관계도 옛말이 됐다. 가정환경이 안좋은 집에서는 며느리가 행여 도망이라도 갈까봐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떠받들고 사는 경우가 많다. 또 데릴사위에 대한 인식도 바뀌고 있다. 남자들이 엄혹한 현실 앞에서 체면을 내려놓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 밖에 성비 불균형으로 ‘조혼풍속’도 다시 확산되고 있으며, 과거에는 인기가 없었던 이혼녀들도 아이가 딸린 것에 상관없이 구애자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신문은 한 법률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배우자 가뭄을 겪고 있는 중국 남성들은 여성의 외모나 연령, 소통여부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으며, 심지어 신체 장애나 결함이 있는 여성도 무난히 결혼할 수 있는 상황으로 변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