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당국의 도를 넘는 언론통제에 네티즌과 시민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대만 자유시보(自由時報)가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를 인용해 “SCMP의 공식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 계정이 지난 7일 저녁부터 접속이 중단됐다”면서, “그 후 현재까지 ‘해당 계정에 이상이 생겨 접속할 수가 없다‘는 문구만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중국 네티즌들은 SCMP 웨이보에 게재된 기사의 댓글들이 모두 삭제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일부 언론에 따르면 SCMP는 ‘온라인에서 홍콩 및 대만 서적을 구매한 중국 변호사가 책을 몰수당한 뒤 행정소송을 벌이고 있다’는 내용의 보도를 올린 뒤, 웨이보 계정을 차단당했습니다.
이 보도는 저장(浙江)성의 위안위라이(袁裕來) 변호사가 온라인몰 타오바오(淘寶)에서 탈북자와 독일 나치 정권 등을 주제로 한 홍콩 및 대만 서적 14권을 구매한 후, 불법 출판물 소지 혐의로 책을 모두 몰수당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외신들은 ‘반중 성향의 SCMP가 지난해 12월 마윈(馬雲) 회장이 이끄는 알리바바에 인수된 뒤로도 비판적 논조를 줄이지 않았고, 중국의 사상 통제를 비판하는 내용의 이 기사가 민감한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기간에 중국 당국의 심기를 건드려 웨이보 계정을 폐쇄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앞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말 인민일보, 신화통신, 중국중앙(CC)TV 등 주요 관영매체를 방문해 ‘당에 대한 복종과 충성’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SCMP에 앞서 77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로이터 통신 중문판의 웨이보 계정도 지난 1월 18일 샤오강(肖鋼) 전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의 사직설 보도 후 차단됐습니다. 당시 증감회는 해당 보도를 부인하고 정정보도를 요구했습니다.
또 중국의 부동산 재벌이자 3천800만 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유명 파워블로거 런즈창(任志强) 전 화위안(華遠)그룹 회장의 웨이보(微博) 계정도 지난달 말 관영언론들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에 대한 '충성맹세'를 비판한 직후 차단됐습니다.
이밖에 중국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의 진보 성향 일간지 남방도시보(南方都市報)는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의 언론사 방문 기사에 엉뚱한 사진을 첨부해 간부들이 중징계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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