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최근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중국 주요 도시에서 불고 있는 ‘미국 유학 열풍’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베이징 등 주요 도시에서는 유학반을 운영하는 고등학교와 추천서, 지원서, 에세이 작성을 모두 책임지는 '풀코스' 유학원들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입시 컨설턴트와 단둘이 미국 주요 대학을 둘러보는 여행 프로그램도 성행하고 있습니다. 또 주말이면 SAT(미 대학수학능력시험)를 치르기 위해 싱가포르나 홍콩행 비행기에 오르는 중국 고교생들이 넘쳐나는데, 중국 본토에서는 아직 SAT를 응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와 함께 초·중학생 사이에도 조기 유학 열풍이 불고 있어, 상하이에서는 초·중학생들을 대상으로 미국 기숙사 학교 입학 준비를 해주는 학원들이 한창 성업 중입니다. 이들 학원들은 학생들에게 영어 글쓰기나 인터뷰 요령을 알려주고 2시간에 50만원 정도를 받습니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부유층들은 ‘해외 유학’ 이력을 취업이나 결혼의 매우 중요한 스펙으로 여기는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미국 대학에 등록한 중국 유학생은 2005년 6만2523명에서 작년 30만4040명으로 10년간 4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중서부의 일부 대학은 중국 유학생이 4000명에 달하는 경우도 있어 캠퍼스 내 작은 '차이나타운'을 방불케 합니다.
하지만 미국 명문대 입학의 문턱은 여전히 높아, 아이비리그 8개 대학에 매년 4만명 정도의 중국 학생들이 지원하지만 입학 허가를 받는 학생 수는 200명 정도에 불과합니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대학 입학처는 중국 학생들의 봉사 활동 에세이가 독창성 없고 천편일률적이라고 지적한다. 또 중국 학생들이 토플 및 SAT 성적을 위조한 사례가 다수 발생하면서, 지원자가 입학원서 제출시 직접 영어로 말하는 동영상을 함께 첨부하도록 하는 웃지 못할 헤프닝이 벌어지기도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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