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인터넷상에서 통제와 관리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는 중국이 미국과 영국의 시사주간지인 ‘타임’과 ‘이코노미스트’의 인터넷 사이트를 차단 명단에 올렸습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중국의 인터넷 검열 체계인 ‘만리방화벽’(Great Firewall)은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2일부터 ‘이코노미스트’ 웹 사이트를 전면 봉쇄했다”고 밝히고, “타 매체들이 이 주간지의 관련 기사를 사용할 경우 같은 조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표지 기사에 “중국에서 시 주석 숭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그가 강압 정책으로 모든 부분에 대한 장악과 권력을 강화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와 중국의 안정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라는 내용을 실었습니다.
그로부터 사흘 뒤인 5일, ‘뉴욕타임스’(NYT)는 만리방화벽을 인용해 “타임 인터넷 사이트에서도 이 주간지의 최신호에 실린 인물에 대한 검색이 지난 5일부터 차단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외신들은 이 두 시사 주간지의 인터넷 사이트가 차단된 것은 지난주 표지 기사를 통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개인숭배를 비판한 데 따른 보복 조처일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그에 앞서 지난 9일에는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공식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계정이 차단됐습니다.
이에 대해 대만 ‘자유시보(自由時報)’ 등 언론들은 “SCMP가 지난해 12월 마윈(馬雲) 회장이 이끄는 알리바바에 인수된 뒤로도 비판적 논조를 줄이지 않았고, 웨이보 계정 차단 전 마지막으로 ‘온라인에서 홍콩 및 대만 서적을 구매한 중국 변호사가 책을 몰수당한 뒤 행정소송을 벌이고 있다’는 내용의 보도를 올린 것으로 보아 중국 당국이 검열에 개입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또 이에 앞서 로이터 통신도 지난 1월 18일 샤오강(肖鋼) 전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의 사직설을 보도한 후 당일 저녁부터 77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자사 중문판 웨이보 계정 접속이 차단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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