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이 얼마 전 발생한 남부지역의 홍수 피해에 이어 최근 중북부 지역이 물폭탄을 맞으면서, 18년만에 최악의 대홍수로 고심하고 있습니다.
22일(현지시각) 신화통신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허베이, 산시(山西), 산둥(山東), 허난, 산시(陝西), 간쑤(甘肅) 등 중국 중북부 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습니다. 이로 인해 총 116명이 사망 또는 실종되고 수백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1조원이 넘는 재산 피해와 함께 만리장성 일부가 훼손되는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수도인 베이징은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무려 55시간 동안 계속 비가 내려 역대 최장시간 강우를 기록했습니다. 평균 강우량은 212㎜였으나 일부 지역은 453㎜에 달하기도 했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베이징이 이번 폭우로 불과 하루 동안 쿤밍호(昆明湖) 저수량의 33배에 달하는 33억t의 물 폭탄을 맞아 도심 기능이 사실상 마비됐다”고 전했습니다.
중국 북부 허베이(河北)성은 이번 폭우로 30명이 사망했고 68명이 실종됐으며 16만3천900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또 폭우와 산사태로 가옥 4만7천713채와 35만4천여ha의 농작물이 파손 또는 침수됐습니다.
지난 21일 정오까지 집계에 따르면 허베이성이 폭우로 입은 경제 피해액은 47억5천만 위안(한화 8천88억원)에 달하며, 특히 한단, 싱타이, 스좌좡 등이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허베이성 인근의 허난(河南)성도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번 폭우로 12명이 사망하고 6명이 실종됐으며, 10만5천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2천110채의 가옥과 2만여ha의 농작물이 침수돼, 이 지역의 경제적 피해만 4억7천700만(812억원) 위안에 달했습니다.
장마전선은 랴오닝(遼寧)성, 지린(吉林)성 등 동북지역으로 이동하고 있어, 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랴오닝성의 경우 이번 폭우로 상당수 고속도로가 전면 또는 부분 폐쇄됐고, 주요 도로 곳곳이 침수피해를 입으면서 대중교통도 일부 마비됐습니다. 특히 항구도시인 후루다오(葫芦島) 지역에는 21일 오전 9시까지 평균 220㎜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도로 2천179곳, 교량 376개, 주택 5천976채가 파괴됐습니다.
후루다오도 일부 지역에 392㎜의 물폭탄이 쏟아졌고, 선양(瀋陽)에서도 이번 폭우로 지하철 운행이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중국 기상당국은 “이번 장마전선이 동북지역을 거쳐 북한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