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의 최대 명절 중 하나인 춘제(春節·설)를 맞아 고향을 찾는 귀성 인구가 약 30억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교통비를 아끼기 위해 오토바이를 이용해 고향을 찾는 농민공들이 증가하고 있다.
중국 발전개혁위원회 자오천신(趙辰昕) 대변인은 지난 12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춘제 귀성 기간은 이달 13일부터 2월 21일까지 40일간”이라면서, “이 기간 전국의 교통수단 이용자는 지난해에 비해 2.2% 증가한 29억 780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귀성 첫날인 지난 13일 베이징, 싱하이, 광저우 등 각 주요 철도역은 이미 귀성객들로 붐볐다. 중국에서는 철도 수요가 높기 때문에 베이징역에서는 정상가격보다 100위안(약 17,290원) 비싼 가격으로 되파는‘황뉴(黄牛, 암표상)’까지 나타났다.
하지만 귀성객 중에는 수백위안의 교통비를 절약하기 위해 추위를 참고 오토바이로 귀성하는 농민공, 이른바 ‘티에지쥔(鉄騎軍)’도 많다. 중국 언론들은 “광둥성 주강 델타 지역에서만 약 수십만명의 이주 농민공이 오토바이로 수백 킬로에서 천 킬로 이상 떨어진 광시, 후난, 원난, 구이저우 등으로 고향을 찾아 이동한다”고 전했다.
14일 CCTV 인터넷판에 따르면 광둥성 장먼(江門)시에서 400킬로 이상 떨어진 광시성 친가에 오토바이로 돌아가는 한 가족은 주행 중에 아이가 오토바이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부모가 끈으로 아이와 자신들을 묶었고 또 비가 올 것을 대비해 우비도 착용했다며 농민공 가족의 귀성의 어려움을 전했다.
한편,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심각한 대기오염이 예상된 베이징과 톈진, 허베이성 등 일부 지역에서는 가시거리가 200미터 미만이 될 우려가 있다. 때문에 오토바이로 귀성하는 농민공들은 추위뿐만 아니라 대기오염에 의한 건강 피해와 교통사고 위험도 감수해야 하는 삼중고를 겪어야 한다.
김주혁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