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중국이 수년간 공들여온 ‘하이구이(海歸·해외 유학파 인재 유치)’가 국내의 열악한 연구 환경으로 물거품이 될 위기에 놓였다.
지난달 31일 중국청년보와 중국과학원은 중국 내 30∼40대 과학연구 인력 1066명을 대상으로 ‘중국 내 연구 환경 만족도’에 대한 공동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대상자 대부분은 해외 유학 경험을 가지고 있었다.
조사 결과, 응답자 중 절반에 가까운 46%가 ‘다시 출국할 것’을 고려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 중국 내 기업이나 다른 연구소로 옮길 계획이 있는 경우(19.7%)도 있었다.
중국은 해외 유학파 인재들을 국내로 영입하기 위해 파격적인 경제적 대우와 애국심을 이용하고 있지만 응답자 대부분은 ‘돈’이나 ‘간판’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경력 축적과 연구역량 강화를 위해 해외로 다시 나가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베이징(北京)의 싱크탱크인 중국과세계화연구센터(中國與全球化硏究中心)의 2015년 보고서에서도 중국으로 복귀한 해외파 과학자들 가운데 응답자의 70%가 외국으로 다시 돌아가기 원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이 중국을 떠나기 원하는 이유로는 심각한 환경오염, 해외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급여와 열악한 연구 환경, 음식 안전 우려, 자녀 교육 문제, 높은 주택가격, 복잡한 대인관계, 문화적 갈등 등 다양했다.
중국은 경제 급성장을 바탕으로 2000년대 들어 파격적인 연봉과 애국심에 호소하는 방법으로 해외 유학파 인재들을 국내로 영입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매년 3만 9000명을 포함한 41만 명 정도의 박사급 인재가 중국으로 돌아와 각 주요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하이구이 출신의 과학자들은 중국 과학계의 열악한 연구 환경 풍토에 큰 불만과 실망감을 갖고 있다.
이들이 밝힌 주요 문제점으로는 ‘대우가 좋지 않아 혁신 연구에 적극성을 발휘하기 힘들다’(76.9%), ‘집중이 어려운 어수선한 분위기’(68.2%), ‘연구비 분배 불합리’(61.5%), ‘독립적 연구 공간 부족’(55.5%), ‘평가 기준 불합리(50.8%)’ 등이 있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곽제연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