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중국 당국이 해마다 반복되는 ‘춘제(春節·음력 설) 스모그’를 억제하기 위해 이번 춘제를 앞두고 제한 조치를 실시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간) 중국 신경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춘제 연휴 첫날인 전날 밤 베이징 시내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최고 293㎍/㎥까지 치솟았다.
베이징 환경관측센터에 따르면 전날 오전(8시)에서 오후(2시)까지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각각 10㎍/㎥, 30㎍/㎥로 비교적 안정적이었지만, 저녁 무렵 춘제 폭죽놀이가 시작되면서 오후 8시 108㎍/㎥로 올랐고 오후 11시에는 293㎍/㎥까지 치솟아 오염 최고등급인 5급을 기록했다.
폭죽 제한 조치기 내려지지 않은 근교 지역에서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451㎍/㎥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는 중국 정부 기준치(35㎍/㎥)의 13배, 세계보건기구(WHO)의 기준치(10㎍/㎥)의 45배를 각각 넘는 수치다.
앞서 중국 당국은 작년 12월, 춘제 기간마다 반복되는 폭죽 폭발 사고와 스모그 급증을 해결하기 위해, 도심 주변 지역인 5환(環) 내 전 지역에 대해 폭줄놀이를 금지하고, 그 외 구역은 필요에 따라 각 지역 정부부처가 자체적으로 시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봉황망(凤凰网)에 따르면 베이징(北京, 북경)시는 이번 춘제 연휴를 앞두고 폭죽놀이 금지 지역에 베이징경제개발구(北京经济开发区), 화이러우과학기술전문단지(怀柔科学城), 후이룽관(回龙观) 등 13개 구역을 추가로 확대했다.
안전감독국(安监局)도 이번 조치(폭죽 폭발 사고와 스모그 급증 억제)와 관련해 베이징 내 폭죽판매처를 지난해 511곳에서 올해 87곳으로 424곳(82.9%) 대폭 축소했으며, 판매기간도 2018년 2월 10일부터 20일로 제한했다. (사진: NEWSIS)
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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