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최근 독일에 도착한 중국 작가 랴오이우(廖亦武)는 영국 BBC 중문판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에서 금서가 된 ‘증언(證詞)’을 출판하기 위해 중국을 떠나게 되었다고 망명이유를 밝혔습니다.
쓰촨성 옌닝(鹽宁)에서 태어난 랴오 작가는 1989년 6.4 텐안먼(天安門) 사건 이후 6,4 탄압을 묘사한 장편시 '대학살'을 창작해 4년의 감금생활을 했고, 그 후 출판된 책 여러 권도 모두 출판금지 되었습니다.
그는 이후 17차례 출국금지조치 되었으며 최근에서야 밀입국으로 베트남을 거쳐 폴란드에 입국했다가 이달 6일 독일 베를린에 도착했습니다.
랴오 작가는 가족들을 중국에 두고 홀로 중국을 떠나 왔으나 외롭지는 않다면서, 가족들이 ‘서양으로 망명하는 것이 중국에 남아있는 것보다 안전하다’면서 망명을 권했다고 말했습니다.
그의 저서로는 '중국사회최하층방담록'(中國底层訪談錄)과 '침몰하는 성전'(沈淪的聖殿) 등이 있으며 주로 현 중국사회를 고발한 작품들입니다. 그의 작품은 중국에서 모두 금서가 됐습니다.
독일에서 곧 출판될 '증언'은 랴오 작가의 회고록으로 중공당국이 자신을 어떻게 대했는지 서술한 책입니다.
작품쓰기를 멈추지 않았던 그는 “중국에서는 이미 더 이상 나아갈 길이 없었다”고 표현했습니다. 새로운 책이 나올 때 마다 출판을 위해 당국과 싸워왔지만 결과는 없었다며 출판사도 그의 안전을 걱정해 중국을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습니다.
랴오 작가는 "한 동안은 독일에서 새 책에 대한 홍보활동을 한 후 미국으로 건너가서 또 다른 새 책 '하느님은 빨간색이다(上帝是红色的)’를 알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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