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베이징의 자오페이훙(趙飛虹) 부부는 지난 20년 이상 수돗물을 마시지 않았습니다.
중국 남방주말의 보도에 따르면 자오씨는 베이징 건강음용수위원회 책임자이고 그녀의 남편은 국가개발개혁위원회 음용수산업위원회에서 일합니다. 자오씨는 “베이징 내 모든 가정 중에서 아마 우리가 이곳 식수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라고 그 이유를 말했습니다.
자오씨는 “지난주 검사결과 베이징 수돗물 내 질산염 수치가 이미 리터당 9mg(9mg/L)에 달했다. 2011년만해도 리터당 4mg이었다”고 한탄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베이징의 질산염 수치는 허용 한계치인 10mg에 접근했으며, 이 같은 과도한 질산염 수치는 쓰레기, 유기오염물질, 분뇨에 의한 것입니다.
자오씨는 수년간 검사를 통해 베이징 수돗물의 수질이 꾸준히 악화되고 있음을 알게 됐다면서, 자신은 수돗물대신 생수를 먹고 있으며, 지인들에게도 수돗물을 마시지 말라고 조언한다고 말했습니다.
베이징의 지하수는 현재 유기물질 오염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자오씨는 “1980년대에는 유기오염물질이 고분자였다. 그러나 지금은 저분자다. 저분자는 여과시키기가 더 여렵다”면서, 수돗물 소독에 사용되는 염소는 이들 저분자들과 결합해 “극히 무서운” 부산물을 만든다고 설명했습니다.
물의 경도(또는 물의 칼슘농도)도 230 mg/L 에서 400 mg/L으로 증가했습니다. 자오씨는 “물의 경도가 너무 높으면, 비누와 반응하기 때문에 목욕할 때 머리카락을 끈적끈적하게 만든다. 또한 어린 아이들은 피부염과 습진에 걸리기 쉽다”라고 말했습니다.
자오씨에 따르면 1930년대에는 베이징 지표면에서 12미터 아래에 있었던 지하수 수위가 이후 18미터까지 내려갔고, 요즘은 년간 5억 ㎥씩 감소하고 있습니다. 또 1980년대만 해도 베이징에 물을 공급하는 5대 저수지중 하나인 미윈(密云) 저수지의 수질은 독일의 수질기준에 따라 검사한 결과 최고 등급이었습니다. 자오씨에 따르면 물은 그 자리에서 바로 떠 먹을 수 있을 정도로 깨끗했지만 2011년 갔을 때에는 수질이 상당히 나빠졌습니다.
2011년 베이징의 1인당 수자원량은 100 ㎥를 밑돌았습니다. 이는 국제기준이 되는 1,000 ㎥의 10%에도 미치지 않는 수치로, 2008년에는 그 3배인 300 ㎥였습니다.
자오씨에 따르면 1980년대에 베이징에 물을 공급하던 우물의 대다수가 사라졌으며, 역사적으로 물로 유명했던 마을에는 원래 72개의 우물이 있었으나 지금은 단 2개의 우물만 남아 심각한 물 부족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 같은 물부족으로 베이징은 현재 허베이성, 산시성, 또 멀리 떨어진 후베이성에서도 물을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재생수, 암반수, 해수 처리된 물, 황하의 물 등 온갖 물이 그 대상이 되고 있으나, 자오씨는 ‘수원의 복잡화가 베이징 수질 악화의 한 요인이기도 하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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