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서기의 부인 구카이라이(谷開來)가 독살한 것으로 알려진 영국인 사업가 닐 헤이우드의 부인이 최근 거액의 유족 배상금을 요구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영국 BBC 방송은 12일 로이터 통신을 인용해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서기의 재판을 앞두고 헤이우드의 중국인 부인 왕루루(王露露)가 구카이라이 측을 상대로 자신과 두 아들에게 3천만∼5천만위안의 유족 배상금 지급을 요구하는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구카이라이의 변호사 리샤오린(李小林)은 "왕루루와의 배상 협상은 작년부터 진행중이나 아직까지 별다른 합의는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지난해부터 구카이라이를 상대로 이 같은 협상을 벌이고 있는 왕루루는 헤이우드의 중국인 부인으로 현재 12세, 8세인 두 자녀와 함께 베이징에 살고 있습니다.
이 같은 보도에 앞서 지난 11일 헤이우드의 모친 앤 헤이우드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을 통해 중국 정부가 헤이우드의 유족이 겪고 있는 고통을 참작해 하루빨리 적절한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법률 전문가들은 헤이우드의 유족이 보시라이나 구카이라이의 가족으로부터 배상을 받으려면 최소한 중국 당국의 암묵적 동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베이징주재 영국 대사관의 한 대변인은 대사관 측은 지난해 8월 구카이라이 재판이 끝난 후부터 중국 외교부를 통해 관련 당국이 왕루루의 배상 요구에 대해 해결책을 내놓지 않는 것을 지적해왔으며 하루속히 해결할 것을 계속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구카이라이는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 등을 둘러싸고 영국인 사업가 닐 헤이우드와 갈등을 빚어 오다 지난 11월 충칭시의 한 호텔 객실에서 그를 독살한 혐의로 구속돼 지난해 8월 사형집행유예 판결을 받고 복역중이며, 보시라이는 뇌물수수와 공금횡령,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이달 말 재판을 앞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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