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지난 13일 중국의 인기 모바일 메신저 웨이신(微信)의 공공 계정 100여개가 당국에 의해 갑자기 폐쇄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14일 홍콩 명보(明報) 등은 중국 당국이 폐쇄한 이번 계정 중에는 구독자가 20여만 명에 이르는 인기 칼럼니스트 쉬다네이(徐達內)와 뤄창핑(羅昌平)이 운영하던 계정, 온라인 뉴스사이트 왕이(網易)에서 운영하던 계정 등이 포함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 유명 포털사이트 텅쉰(騰迅)에 따르면 '중국판 카카오톡'격인 웨이신은 2011년 초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5억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들어서는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의 사용자 수를 앞지르는 등 많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계정을 구독하면 정보를 받아볼 수 있는 형태로 운영되는 웨이신의 공공계정 중 이번에 폐쇄된 대다수는 시사 문제를 다뤘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중국 당국은 전날 오후 어떠한 이유도 밝히지 않은 채 담당 기관에 계정 폐쇄 명령을 내렸으며, 현재 해당 계정에 접속하면 '규정 위반으로 폐쇄됐다'는 팝업 창이 뜹니다.
당국의 이번 조치에 대해 홍콩 언론들은 지난해부터 당국은 웨이보에 대한 집중적인 인터넷 여론 단속을 펼쳐왔으며 이제는 단속 범위를 웨이신까지 확대하고 있다고 풀이했습니다.
저장(浙江)대 미디어국제문화학원의 우페이(吳飛) 교수는 자신의 웨이보를 통해 "당국이 웨이신을 감시 대상으로 정한 것 같다. 인터넷 여론 감시의 또 다른 창이 열린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중화권 언론들은 신화통신 전 부사장인 루웨이가 지난해 국가인터넷신식판공실 주임이 되면서 웨이신 같은 뉴미디어 플랫폼에 대한 통제 움직임이 강화되기 시작한 것 같다고 평하면서, 루 주임은 최근 신설된 중앙인터넷안전정보화영도소조(인터넷영도소조) 판공실 주임으로도 임명됐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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