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충칭(重慶) 진포산(金佛山) 일대의 깊은 숲 속에는 사람과 원숭이 사이의 감동적인 일화가 전해진다.
어느 여름 베이지산(北基山) 기슭에 사는 왕즈청(王志成)은 숲 속에서 약초를 캐던 중 한 검은 물체가 쿵 소리를 내며 나무에서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 깜짝 놀란 왕즈청이 자리를 뜨려 하자 그 검은 물체가 손으로 그의 다리를 잡았는데, 자세히 보니 그것은 대략 2살쯤 되어 보이는 검은잎 원숭이였고 피를 흘리면서 애절하게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왕즈청은 다친 그 원숭이를 집으로 데려가 상처를 치료해주었고, 상처가 다 아물 때까지 돌보기 위해 원숭이를 집안에 묶어 두었다.
일주일 정도가 지나 그 원숭이의 상태가 좋아지자 왕즈청은 묶었던 줄을 풀어주었지만, 원숭이는 떠나지 않고 그의 주변을 맴돌았고, 왕즈청의 자류지(自留地, 사회주의 국가에서, 농민에게 집단 농장에서의 공동작업 외에 개인적으로 경영할 수 있도록 인정한 경지)에 각종 야생동물들이 침입해 그의 농작물을 해칠 때 마다 큰 소리로 울부짖어 그들을 쫓아냈다.
이렇게 왕즈청의 집에서 생활한지 한달 쯤 지난 어느 아침, 원숭이는 슬며시 왕씨의 집을 떠났다.
그 후 한 달 정도가 지난 어느 날 새벽, 깊은 잠에 빠져 있던 왕씨는 자신의 집 문을 두드리며 고함을 지르는 소리에 놀라 잠이 깼는데, 나가보니 바로 그 원숭이였다. 왕씨가 원숭이를 맞으려 하자 그 원숭이는 다급한 모습으로 고함을 지르며, 뒷산을 가리키는 것이 아닌가? 영문을 알 수 없던 왕즈청이 그 뒷산을 바라보자 산사태로 인해 거대한 돌들이 마을을 향해 굴러오고 있었다.
왕즈청은 사태를 깨닫고 즉시 자고 있는 아내와 아이들을 깨워 집 밖으로 나왔다. 이어서 집집마다 사람들을 깨웠다. 이 마을은 5가구에 20여명이 살았는데, 그들이 막 집을 나서자 커다란 바위가 굴러와 마을을 덮쳤다.
마을 사람들은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정말 큰일을 당할 뻔 했구나, 만일 원숭이가 구해주지 않았더라면 우리들은 죽었을 것이다."
죽음에서 도망쳐 나온 마을 사람들은 목숨을 구해준 은인을 찾았다. 검은잎 원숭이는 나무 위에서 사람들을 바라보며 마치 사람들이 무사히 피해 다행이라는 듯이 기쁨의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잠시 후 원숭이는 숲 속으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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