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나는 검찰원에 부임되어 온 지 얼마 되지 않는 젊은 공무원이다. 경험 부족으로 심각한 착오를 범해 시 정부의 일상 업무가 거의 정지 상태에 빠졌기 때문에, 철저하게 반성하고 있다.
일의 경과는 다음과 같다. 그저께 우리 검찰장은 CCTV 기자로부터 우리 시에서 청렴정치의 대표적인 인물을 인터뷰 한다는 연락을 받고, 시 지도부의 논의를 거쳐 비교적 청렴하다고 판단된 몇 명의 국장을 뽑은 뒤 나에게 그들과 연락하라고 했다.
당시 퇴근시간이 임박했기 때문에, 나는 해당 기관에 전화해 담당 국장이 다음날 검찰원을 방문하도록 간단히 안내했다.
그런데 국토국 국장은 이 같은 통보에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고 심장병이 발작해 병원에 실려갔는데, 오늘까지도 여전히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또 재정국 국장은 그날 저녁 반탐국(反贪局, 반부정부패 업무국)에 가서 자수했다.
그중 교육국 국장의 행동이 가장 이해되지 않는데, 연락을 받은 그는 저녁식사도 하지 않고 시 중점학교의 핵심 교사들 및 시 모범 여성(三八红旗手) 교사들 몇 명과 함께 자취를 감췄다. 그들은 이틀 후 캐나다에서 목격되었다.
그 밖에 공상국 국장은 밤에 자신의 정부(情妇)가 배신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를 살해했고, 위생국 국장은 유서를 통해 다른 이의 비리를 고발한 뒤 독약을 먹고 자살했다.
더욱 예상치 못한 것은 시 공안국 국장이 그날 저녁 자신의 사무실에서 총으로 자살한 것인데, 유서에서 그는 ‘내가 가면 많은 사람들을 보호할 수 있다. 그들이 나의 가족을 돌봐주기 바란다’는 말을 남겼다.
이 시각, 시의 여러 부서의 업무는 마비와 혼란에 빠졌다. 그것은 내가 그들에게 너무 간단하게 통보했기 때문이다. 나는 이번 일에 대해 매우 양심의 가책을 느껴 자아비판을 하고 있다. 지도부가 내게 앞으로 최선을 다할 수 있는 기회를 다시 한번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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