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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전설 : 이산, 저산, 어느 산 정상의 장작이 잘 타는가?

편집부  |  2014-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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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 장쑤성(江蘇省) 마오산(茅山)의 주봉은 따마오봉(大茅峰)으로 이곳에 대한 아주 교훈적인 이야기가 전해진다.


신선이 과거에 수도(修道)했던 산들은 매우 청정했으며 한 산에서 어떤 도사가 수련하고 있다면 나중에 온 수련자는 그를 방해하지 않도록 다른 곳을 선택해야 한다는 불문율이 있었다.
 

아주 오래 전 이 마오산의 주봉에 류보(劉甫)라는 한 위엄있는 도사가 살고 있었는데, 그는 학자 가문 태생이어서 벼슬길도 비교적 순조로웠다. 천성적으로 맑고 고요한 것을 좋아했던 그는 시끄럽고 혼란스러우며 각종 아귀다툼이 가득한 벼슬길에 전혀 흥취를 느낄 수 없었다. 그는 늘 마음속으로 '인생의 시간은 매우 빨라 조금만 늦어도 사라져 버리기 때문에 이 짧은 시간을 장 잡아야 한다. 다른 사람과 나를 위해 유익한 일에 힘써야 하는데, 어찌 그와 반대로 다른 이들과 나를 해치는 무의미한 일에 심혈을 기울이는가? 그것은 정말 가치가 없다! 차라리 은거하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을 계속하였다.
 

부모가 모두 세상을 떠난 후, 그는 어느 날 아내와 자식들을 불러 놓고 말했다. "그동안 나는 처자식과 부모, 친구, 동료들과 매일 다망하여 단 하루도 청정한 날이 없었다. 여태껏 나를 자세히 돌아볼 틈이 없이 살았는데 매우 피곤하다!" 그는 놀라 입을 벌리며 바라보는 처와 자식들에게 계속 말했다. "인생은 고단하며 눈 깜박할 사이 백 년이라! 그때 다시 자아를 찾는다면 이미 늦은 것이 아닌가? 나는 오늘 도를 닦으러 떠날 것이다. 나는 수려하고 영유(靈幽)한 산수를 찾아 하루 빨리 수련하여 신선이 되고 싶다!" 그는 거기까지 말을 마치고 문 옆에 있던 짐을 들었다.
 

그러자 그의 아내와 자식들은 소리를 지르며 그의 짐을 빼앗았다. 그러자 류보는 엄격한 말투로 그들에게 "모두 제자리에 있어라. 나의 뜻은 이미 결정돼 아무도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가족들이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고 있자, 그는 다시 온화하게 말했다. " 나의 마음은 이미 떠났는데 설령 나의 형체가 이곳에 머문다고 하여 어찌 나로 여기겠는가? 내가 간 후 너희들은 어머니를 잘 모셔라! 또 일을 함에 떳떳하게 하고 양심에 부끄럽지 않도록 해라. " 류보의 말을 들은 아내와 자식들은 마지못해 그의 뜻을 받아들였다. 아내가 눈물을 머금고 그를 배웅했지만 류보는 문을 나가 다시는 돌아보지 않았다.


구곡(句曲)의 아름다운 경치는 확실히 사람의 마음을 흔들었고 부드럽게 이어진 산세는 기복을 이루어 마치 하늘을 나는 신룡을 방불케 했다. 이 용의 머리가 바로 구곡의 주봉이었다. 아침에 태양이 떠오르면 새벽안개가 마치 새빨간 불덩이를 밀어 올리는 것 같았고 구곡의 산세를 비추니 마치 신룡이 여의주를 갖고 노는 모습처럼 보였다. 류보는 이 영기(靈氣)를 발산하는 영산을 보고 고개를 끄덕이며 혼잣말을 했다. "이 주봉의 정상에서 신공을 연마한다면 꼭 적은 노력으로 많은 성과를 얻을 것이다!"라고 중얼거리며, 신나게 산 정상으로 올라갔다.

 

해가 뜨고 달이 지길 여러 해, 류보는 구곡산 주봉에서 연마하니 공력이 날마다 진보했다.
 

어느 날 맑은 새벽, 그가 수련하여 공(功)을 완성했을 때 하늘이 맑고 깨끗했으며 먼 산과 가까운 물이 일목요연했다. 갑자기 구곡봉의 동쪽에서 상서로운 기운이 가득하고 자색 안개가 감돌자 류보는 생각했다. ‘이 강남은 어째서 온통 성지가경(聖地佳境)인가? 저쪽 산의 절경도 구곡 못지 않은데 그곳에도 가볼까? 그곳도 이미 빛나는 영기의 영향을 받았나?"라고 생각하며, 산을 내려가 토착민에게 물어보았다. “구곡 동쪽에 있는 산의 이름이 무엇이요?” 촌민은 말했다. "저것은 구리산(九里山)으로 항상 자색 안개가 서리는 곳이라오." 류보는 더 이상 묻지 않고 바로 구곡을 버리고 구리로 달려갔다.
 

구리산은 과연 신선으로 수련하기 좋은 장소 중 하나였으며 영기를 더욱 발산하여 류보는 이곳에서 수련하여 공이 나날이 발전하면 더욱 좋을 것이라 생각했다.
 

어느 늦은 밤, 그가 한 공과(功课)를 완성하고 산 정상에서 달을 밟으며 한가로이 걷고 있었다. 멀리 구곡의 주봉을 바라보자 문득 그곳에 대한 정이 생겼다. 이상하게도 그 시각, 구곡의 주봉에서 성스러운 등이 밝게 빛났다! 그는 산중에서 빛나는 진귀한 노을빛 기운을 보자 그것은 명승지의 영기가 현현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류보는 구곡산 정상의 신기한 광경을 보고 내심 미련이 생겼다. 그는 어둠 속에서 소리쳤다. "이 구곡산은 진정한 풍수의 진귀한 땅이다! 이 구리에 비해 지기(地氣)가 얼마나 많은지 몰라!" 즉시 구곡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하지만 앞일은 모르는 법이라 류보가 구리산을 떠났을 때, 마침 태원진인(太元眞人), 모영(茅盈)이 그 산을 자신의 수련 장소로 택했다.
 

류보가 다시 구곡산에 들어와 보니 산중에 이미 고인이 수련하고 있음을 알고 손가락을 짚어보더니 원래 태원진인 남쪽으로 내려온 것이었다. 구곡산은 류보 자신이 버린 곳으로 자연히 다시 가서 쟁론하기가 좋지 않았다. 곰곰이 생각해 봐도 역시 연분이 얕아 이 산을 누릴 수 없으니 하늘의 뜻이 이와 같을 따름이었다. 생각이 이에 미치자 류보는 고개를 돌려 구리로 갔다. 이곳에 와서 그는 크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가 구리를 떠났을 때 그 구리 역시 한 신선이 그곳을 선택하게 되었다. 적각대선(赤脚大仙)이 풍진(風塵)을 가지고 놀다 구리 산 아래까지 왔는데 산 위의 영기와 자신의 공력과 심성이 서로 맞는 것을 보았다. 마음속으로 말했다. ‘기왕 다른 사람이 아끼지 않고 버렸으니 내가 사양하지 않고 성실히 기거하며 수련해야겠다.’


류보가 구리산 아래에 들어왔을 때 적각대선은 이미 다 알고 있었다. 그는 "이 산에서 저 산의 높음을 보나 어느 산 정상의 장작이 잘 타는지는 모른다" 라고 말하며 마땅히 점화해 류보를 도와 도(道)를 이루게 도와줘야 한다고 여겼다. 그리고 바로 산꼭대기에 현현하여 말했다. "도우(道友) 당신이 장소를 확정하지 않고 구곡, 구리 사이를 빈둥거리는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소?"
 

류보가 대선의 모습을 보고 어찌 감히 그냥 있을 수 있겠는가! 즉시 허공을 바라보며 절을 올렸다. 적각대선은 그의 이 같은 경건함을 보고 선근(仙根)이 갖춰진 사람임을 알았다. 그래서 충고의 말을 건넸다. "구곡은 도우가 도를 닦은 적이 있으니 다시 돌아가 수련하시오!" 말을 마친 대선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류보는 다시 구곡 산 아래로 돌아갔으나 산 주인의 허락을 받지 못해 올라갈 수 없었고 이 산 아래에서 수련할 수도 없었다. 그래서 그 산 아래에서 이리저리 배회했다.
 

태원진인 모영이 눈을 감고 고요히 있을 때 홀연 침울한 사상이 밀려왔는데 그 류보가 다시 구곡산으로 돌아온 것을 알았다. 그의 제자가 말했다. "사람의 마음이 안정되지 않아 사방으로 돌아다닙니다."  이에 태원진인은 "탕아가 개과천선하는 것은 금과도 바꿀 수 없다. 수도자가 자비를 품어 사람을 돕는 것은 선으로 도를 증명하는 것이니 이 역시 막대한 공덕이다!" 라고 말하며 즉시 시동에게 분부해 류보를 앞으로 데려오게 했다.
 

산에 오른 후 류보는 아주 멀리서 태원진인에게 절을 하고 흐느껴 울면서 자신의 조금도 의지할 곳 없는 비애를 표현했다. 진인 모영이 그 모습을 보고 말했다. "신선의 도를 수련해 나가는 것은 마음이 조급해 붕 떠서 좌우로 요동치고 안정되지 않는 것을 절대 삼가야 한다. 연마는 정성(定性)이 있는 것과 같이 하여 유지한다면 대단가경(大丹佳境)이 멀지 않을 것이다!" 류보에게 이에 대한 인식을 각인 시켜주기 위해 진인은 또 말했다. "네가 구리와 마오산 사이에서 배회하다 돌아왔는데 이는 구리를 버린 것이 아닌가? 마땅히 명심해야 한다!" 류보는 들으면서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태원진인은 그가 이미 크게 뉘우치고 있는 것을 보고 말했다. "이 봉우리 산허리에 한 가경(佳景)이 있는데 오직 덕자(德者)만이 기거할 수 있다! 도우는 나와 같은 산중에서 수련해 보지 않겠는가?"


후에 류보는 전심으로 그 산 허리에서 수련했다. 오래지 않아 선도(仙道)를 얻어 구곡 산신으로 봉해져 '흑호대선류원수(黑虎大神劉元帥)'라 불렸다.
 

현재 마오산 지역에서는 마음이 수시로 변하는 자를 보고 '구리를 버리고 마오산으로 가다' 혹은  '이 산에서 저 산의 높음을 보나 어느 산 정상의 장작이 잘 타는지는 모른다'라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이런 말을 듣는 자는 자연히 자신의 행동이 가볍지 않은지 재삼 심사숙고하게 된다.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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