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중국 대학에는 공산당 탈당 의사가 있어 당원임에도 당비를 내지 않은 교수가 많다. 중국 인민대학 장밍(張鳴) 교수는 당 규율과 반대로 일정기간 당비를 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당 책임자로부터 탈당이나 제명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통지를 받았다.
지난 12일 중국 저널리스트 가오위(張鳴)는 트위터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그에 따르면 같은 대학 당위 서기는 장 교수가 당비를 미납한 것에 대한 시정을 요구하기 위해 그와 전화 통화하려 했다. 하지만 장 교수가 그에 응하지 않자 그를 직접 찾아가 “당비를 미납해도 자동 탈당을 인정하거나 제명시키지 않을 것이며 당비 미납 건은 불문하겠다”고 전했다.
중국 공산당 당규에 따르면 당원은 매월 당비를 납부해야 하며, 6개월 이상 미납 했을 경우 당원에서 자동으로 제명된다. 그러므로 대학 당위는 장 교수에 대해 당원이 당비를 내지 않아도 제명되지 않는 ‘예외적’ 조치를 한 것이다.
이에 대해 중산(中山) 대학 리싱예(李興業) 교수는 “공산당은 중국에서 많은 이들이 탈당을 원한다는 사실이 대중에게 알려지는 것을 숨기려 한다”며, “누구라도 확고한 생각과 선악에 대한 양심적 판단이 있다면 부패가 만연하고 타락한 당의 일원으로 있기를 원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장 교수가 당비를 미납한 것은 탈당을 원해도 공개적으로 표명할 수 없기 때문에 냉혹한 처분을 받을 것을 우려해 ‘소극적인 저항’을 보인 것이다. 중국의 대학에는 장 교수처럼 당비를 내지 않는 교수들이 이미 많으며,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 대학 교수이자 작가이며, 공산당 어용학자로 ‘고급 우마오(高級 五毛, 1건 당 5마오 (약 85원)를 받고 인터넷에 공산당에 유리한 글을 올리는 사람, 이 교수는 대학교수이고 금전적으로도 여유가 있음에도 자발적으로 우마오 발언을 하기 때문에 고급 우마오로 불린다)로 알려진 쿵칭둥(孔慶東) 교수는 앞서 “많은 대학에서는 공산당원인 것을 부끄럽게 여기고 당규에 따른 당원 활동도 참여하지 않는다. 누군가 강의에서 마르크스, 레닌주의나 마우쩌둥 사상을 옹호하는 발언을 한다면, 일상생활이나 근무 중 차별이나 공격을 당할 수 있다”고 한탄한 바 있다.
미국에 거주하는 정치학자 띵이꺼(丁毅則)는 “중국 공산당 하부 지부가 당규를 공공연하게 위반해 당원 탈당을 금지하고 있는 것은 체면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공산당은 이미 단순한 이익집단이 되어 가고 있기 때문에 공산당을 정당으로 평가하는 것은 너무 과분한 평가”라고 지적했다.
해외 중문매체 대기원시보가 지난 2004년 11월 발표한 사설 ‘공산당에 대한 아홉 개의 논평(9평)’으로 공산당의 본질인 ‘거짓, 사악, 폭력’의 반인류적인 공산당 본질이 폭로된 후 중국에서는 ‘3퇴(三退, 중국 공산당 및 그 관련조직인 중국 공산주의 청년단, 소년 선봉대를 탈퇴하는 것)’ 붐이 일어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총 2억 6000만명이 탈퇴를 표명했다.
김주혁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