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중국에서 춘제(설날) 연휴기간인 27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약 600만명의 중국인이 해외를 나갈 것이라고 중국 국가여유국(여유국)이 밝혔다.
글로벌타임스 등 중국 언론은 26일(현지시간), 여유국 홈페이지의 자료를 인용해 “이번 명절 연휴기간, 해외로 나가는 중국인들이 작년보다 50% 가까이 증가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 이라고 전했다.
연휴를 해외 여행에 사용하는 중국인들이 크게 늘어난 것은 고질적인 ‘스모그 문제’ 때문이다. 베이징을 비롯해 징진지(京津冀, 베이징, 톈진, 허베이의 약칭) 등 스모그 다발 지역에 사는 중국인에게는 안심하고 마음껏 숨쉴 수 있는 ‘맑은 공기’가 무엇보다 절실하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携程)이 최근 공개한 '스모그 탈출 여행 순위'에 따르면 지난 3개월간 ‘청정지역’, ‘스모그 탈출’, ‘폐 정화’, ‘숲’ 등의 키워드 검색량이 전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씨트립은 “이번 겨울, 중국 여행업계는 ‘스모그 탈출’을 위한 상품 출시로 매우 분주하다”며, ”맑은 공기가 보장되는 몰디브와 세이셸군도 등 인도양 지역뿐 아니라 북극과 가까운 아이슬란드나 남극 상품 등이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도와 태국 푸켓, 인도네시아 발리 등도 중국인들이 ‘폐 힐링’ 여행지로 선호하는 곳이다.
중국 국내에서는 남부의 싼야(三亞)·샤먼(廈門)·구이린(桂林) 등이 공기와 물이 깨끗한 지역으로 인기가 높다. 여유국은 이번 연휴기간 중국 국내 관광객 수는 3억4천300만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여유국은 중국의 스모그 상황으로 국내외를 여행하는 중국인들의 여행지 선택 기준이 ‘즐기는 것’에서 ‘건강’으로 바뀌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중국 시민들의 최대 화두는 ‘건강’이다. 올들어서도 새해 초부터 초강력 스모그가 들이닥칙 중국에서는 ‘미세먼지용 특수 마스크’, ‘공기정화기’를 비롯해 폐에 낀 스모그를 제거해준다는 일명 ‘스모그 차(茶)’까지 등장해 베스트셀러 상품으로 등극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꽃잎이나 뿌리 등으로 만든 이 스모그 차는 ‘알려진 효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류칭취안(劉淸泉) 베이징중의병원 원장은 최근 출현한 관영 CCTV 프로그램에서 “대부분의 스모그 방지차는 장기 복용하면 면역 등 신체 기능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성분이 들어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에서는 올해 첫날부터 수도권의 62개 도시에서 스모그 경보 최고 등급인 ‘적색 경보’가 발령됐다.
곽제연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