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날이 갈수록 각종 재앙이 늘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와 생태계 파괴, 해수면 상승, 환태평양조산대인 ‘불의 고리’ 지역의 지진 증가 등 지구촌 소식은 암울함으로 가득하다.
또 하나의 잿빛 화두가 있다. 바로 스모그 문제다. 스모그는 더 이상 중국의 전유물도, 봄철 한 때에만 발생하는 현상도 아니다. 우리나라도 사시사철 스모그에 시달리는 환경으로 바뀌고 있다.
본 매체뿐 아니라 각종 매체에서도 스모그 관련 기사가 365일 꾸준히 다뤄지는 것은 이 사안의 심각성이 갈수록 커진다는 것을 반영한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최근 현지 변호사 5명은 최근 ‘베이징과 톈진, 그리고 이 두 도시를 둘러싸고 있는 허베이성 정부가 4억 6000만명의 시민들이 스모그에 질식하도록 방치’한 것으로 이유로 정부 당국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을 제기한 위원성(余文生) 변호사 등은 이번 소송과 관련해 “중국 내 대기오염 피해 상황이 인권 침해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며, “정부는 모든 산업의 배출물을 줄일 수 있고, 오염방지 법규와 시스템이 있는데도 제대로 시행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지방정부를 상대로 각 시민에게 정신적 피해 보상 9999위안(약 167만원)과 마스크 비용 65위안(약 1만 1000원)을 지불할 것과 정부가 언론을 통해 공개적으로 스모그 사태와 관련한 책임을 인정한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언론에 발표할 것을 요구했다.
현지 언론은 이번 소송을 리드한 위 변호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최근 수 년 전부터 스모그 악화로 중국 북부 지역에서는 평균 수명이 5년 줄었다”며, “사람의 단축된 수명을 돈으로 환산한다면 9000위안 정도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이번 소송에서 요구한 정신적 피해보상은 일종의 형식일 뿐이고, 정부가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최근 중국의 소비 트랜드는 대부분 ‘스모그’에 맞춰져 있다. 보험, 특수 마스크, 공기 청정기, 건강차 등 종류도 다양하다.
이 같은 상황은 국내도 마찬가지다. 봄·여름·가을·겨울을 불문하고 사시사철 불청객이된 잿빛 스모그 속에서 계절의 향기와 묘미를 마음껏 누리는 것이 점점 사치가 되어가고 있다.
한지연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