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중국 상표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그의 가족들의 기업이 지난 2월말부터 출원한 트럼프 이름을 딴 상표권 27건을 가승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상표국 측은 해당 상표권이 향후 90일간의 이의신청 기간을 거쳐 정식으로 등록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상표국은 미 대통령 선거가 끝난 지난해 11월, 트럼프 측이 10년 전부터 신청했던 중국 건설업계에서의 상표 등록을 승인했다.
중국의 지적 재산권법을 잘 아는 한 미국 변호사는 “중국이 이렇게 많은 상표권을 연이어 승인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미국에 대한 ‘정치적 배려’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 전 선거 유세 기간, 중국을 ‘환율 조작국’이라고 강하게 비난하면서 중국 제품에 고액의 징벌적 관세를 부과할 것임을 밝히는 등 중국에 대한 강경외교를 시사해왔다.
트럼프 상표권에 대한 중국 측의 배려를 둘러싸고, 트럼프가 개인의 이익을 우선해 중국에 대한 기존의 입장을 바꿀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트럼프가 운영하는 부동산 회사, ‘오가니제이션’의 법무담당 책임자 앨런 가르텐은 성명을 통해, “일련의 상표권 취득은 중국에서의 지적 재산권을 지키기 위해 수십 년간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라고 주장하며, “일각에서 나오는 우려는 전혀 근거 없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뉴욕 타임즈에 따르면 이번 가승인분을 포함해 트럼프측은 2005년부터 중국에서 레스토랑, 호텔, 광고, 컨설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126건 이상의 상표권을 획득했다. (사진: dongascience)
김주혁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