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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는 술안주일 뿐’... 좌절하는 中 언론인 본심 토로

편집부  |  2017-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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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 지난 2월 중국 인터넷에 한 언론인이 자신의 심경을 토로한 글이 나돌았다. ‘youyouluming99’라는 웨이보 아이디를 가진 그는 자신을 전직 언론인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 전체에 확산된 거짓말과 기만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는 한 언론인의 본심을 생생하게 적었다. 다음은 그 초역이다.


어느 한 식당에서 전 언론 관계자 20여명의 회합이 있었다. 당시 이런저런 얘기가 오갔는데, 그 중 한 전직 유명 언론인이 “아무리 애써 일해도 감사하지 않는다. 사람에게 손해를 끼치는 것은 자신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 이것이 중국의 언론이다.”라고 토로하자 모두 동감을 나타냈다.


그들 중에는 중국에서 큰 영향력을 가진 보도 기관에 소속됐던 사람, 국제적으로 인지도가 높았던 언론인도 있었다.


몇 년 전, 상하이의 한 신문사가 베이징에 있는 대기업의 비리를 특종 보도했다. 표적이 된 기업 대표는 그 일을 무마하기 위해 3가지를 들고 나왔다. 1. 얼마의 돈을 갖고 싶은가? 2. 상하이의 동업자가 획책한 것이다. 그 기업을 조사하는가? 3. 정치적 배경이 있는 누군가에게 지시받은 것인가? (그렇다면 그 이름을 폭로해라)


그 특종에는 실제 어떤 뒷거래도 없었다. 언론은 대기업의 부정을 폭로했다. 해당 기사를 낸 신문사 편집장은 “그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아닌가?”라고 토로했다.


베이징의 해당 대기업은 그 신문사에 대해 온갖 마찰을 일으켰고, 편집장에 대한 살해 위협까지 했다. 편집장은 이러한 압력을 ‘어처구니없다’고 생각했다. 그 후, 다른 언론사에 비리를 특종당한 한 갑부가 와서 이 편집장에게 ‘무엇을 위해 폭로하는가?’라며 보도 자체에 의문을 제기했다.


편집장은 “사실은 거기에 있고, 기자는 단지 그 사실을 보도했을 뿐”이라고 말해주었다고 했다. 예를 들면 등산가에게 ‘왜 산에 오르는 것인가’라고 물으면, ‘거기에 산이 있기 때문’이라고 대답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러시아 작가 솔제니친은 ‘진실의 무게는 전 세계의 무게보다 무겁다’라고 했다. 최근에 점점 매체가 증가하고 있다. 24시간 체제로 정보를 수집하고 알리고 있지만 ‘진짜 뉴스’는 매우 적다. 독립적인 의견과 지식은 더욱 더 적어지고 있다. 돌아보면 곧 부서져 버릴 것 같은 거품뿐...


나를 포함해 모인 20여명의 전 언론 관계자들은 이전에는 보도의 최전선에 있었다. 열정을 갖고 보도를 위해 위험을 무릅쓴 적도 있다.


지금은 아무도 보도에 종사하지 않는다. 양돈, 금융업, 가구판매, 영화감독, 개인사업, 책방, 공공사업... 열망했던 뉴스에 대한 관심이 없어진 것이 아니다. 그냥 포기해야만 했던 것이다.


“애써도 감사하지 않는다. 사람에게 손해를 끼치는 것은 자신의 이익조차 되지 않는다. 이것이 중국의 언론인이다.”


그날 뉴스는 단지 술안주밖에 되지 않았다. (사진: voakorea)



김주혁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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