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중국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로 중국인 방한 관광을 중단하는 가운데, 11일 제주항에 입항하고도 제주 하선을 거부한 유커(중국인 단체 관광객) 3400여 명(이탈리아·독일 등 유럽에서 온 일부 여행객 포함)이 제주 바다에 약 2t의 쓰레기를 버린 뒤 출항한 것으로 밝혀졌다.
13일 제주세관 등에 따르면 11일 제주항 외항에 중국 모 기업의 인센티브 관광에 나선 3400여 명의 유커가 탑승한 국제크루즈선 코스타 세레나호(11만4000t급)가 입항했지만 탑승자 전원이 하선을 거부하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졌다. 회사 측이 하선하지 말 것을 통보해 탑승자 전원이 배 안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결국 이 배는 외항에 머물다 기항 4시간 후인 오후 5시경 다음 기항지인 일본 후쿠오카로 출발했다. 이 과정에서 크루선 측은 약 2t에 달하는 페트병이나 폐지, 캔 등의 쓰레기를 제주 바다에 버리는 비문명적 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지 언론은 “중국인들이 투척한 쓰레기는 제주세관의 신고절차를 거쳐 제주도 모 폐기물업체에서 처리했으며, 폐기물 처리 비용은 선사 측에서 부담했다”면서, “탑승객들이 당국의 ‘한국관광 금지’ 지침에 따라 하선을 거부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이날 벌어진 상황에 대해 “국가를 위한 애국적 행동이며, 방식 또한 ‘문명적’”이라고 극찬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당국은 ‘중국 소비자의 날’인 15일부터 중국의 모든 여행사들에 대해 한국 단체관광 상품 판매를 전면 중단시켰다.
곽제연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