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지난달 29일, 외교안보 전문지 ‘더 디플로맷 (The Diplomat)’에 게재된 ‘중국의 장기이식 문제 (China's Organ Transplant Problem’를 다룬 기사에 ‘옥중 체험, 리얼한 허구 투성이가 된 중국’이라는 제목의 장문의 댓글이 달렸다.
다음은 댓글의 전문이다.
‘더 디플로맷 (The Diplomat)’은 ‘중국의 장기이식 문제 (China's Organ Transplant Problem’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렇게 앞뒤가 맞지 않는 기증자 수를 두고 (중국 당국에 의한) 설명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보도했다.
이것을 읽은 나는, 무심코 고개를 끄덕였다. 베이징 여자 노교소에서 실제로 체험한 ‘리얼한 허구’가 날조된 사건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2001년, 나는 파룬궁 수련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노교소로 보내졌다. 그곳의 식사는 정말 끔찍했다.
어느 날 식당 점심 메뉴에 ‘계괴소토두(鷄塊燒土豆, 삶은 닭고기와 감자)’가 있었다. 그것을 본 같은 호실의 여성이 한숨을 쉬며 ‘언제쯤 닭고기를 먹을 수 있을까’라고 말했다. 무슨 말인지 잘 몰랐지만, ‘계괴소토두’가 그룻에 담기자 비로소 그녀가 말한 의미를 알 수 있었다. 고기는 없고 감자만 있었던 것이다.
수개월 후, 우리 노교소에 한 견학자가 방문했는데, 그의 견학 일정 중에는 우리의 식사 모습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 날 우리에게는 그때까지 본 적도 없었던 ‘홍소배골(紅燒排骨, 돼지갈비 양념조림)’이 수북히 담긴 식사가 제공됐다. 하지만, 양이 너무 많아 정해진 시간 내에 먹을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노교소에서는 식사를 남기면 안 되고, 나머지를 방으로 가지고 돌아가는 것도 허용되지 않았다. 식사 종료를 알리는 호루라기가 울리면, 즉시 젓가락을 내려놓아야 했고 규칙을 위반하면 심한 체벌을 받아야 했다.
노교소 수감자들은 평소 늘 고기를 먹고 싶어 했지만, 그 같은 상황에서는 먹는 것이 고통이 되었다. 정해진 시간 내에 많은 양을 먹어야 하다 보니, 허겁지겁 먹느라 몇 번이나 토할 것 같았다.
그 와중에, 옆에 앉아 있던 파룬궁 수련자가 아닌 여성 수감자는, 음식을 남기는 벌을 피하기 위해 미친척하고 손으로 고기가 있는 그릇을 바닥에 떨어트렸다. 부랴부랴 바닥에 쏟아진 음식을 주워 담는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고여 있었는데, 두 번 다시 먹을 수 없는 ‘고급’음식을 버려야만 하는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이 느껴졌다. 그녀의 예측대로 그 때 이후로 고기요리는 두 번 다시 제공되지 않았다.
한 가지 놀라웠던 사실은 이날 노교소를 방문한 견학자는 외부인이 아니고 노교소 관련 간부와 다른 노교소의 경관들이었다. 같은 부문의 관련자끼리도 서로 속이는 상황인 것이다.
중국에서는 거짓 상황을 꾸며내는 것이, 마치 ‘제2의 본성’인 것처럼 아주 평범하게 행해지고 있다. 이러한 중국에서, 당국이 발표하는 자료나 사실을 과연 그대로 믿을 수 있을까?
중국에서는 그 어떤 조작도 더해지지 않은 자료나 사실이 자유롭게 사람들에게 발표되는 것이 오히려 훨씬 더 어색한 일일 것이다.
김주혁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