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중국에서 사업에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중국인이 개최한 파티에 참가해 중국의 경제발전을 칭찬하면 될까?
중국 문제 전문가 스타오(石濤)는 이에 대해 중국 당국의 ‘민감한 화제’를 아는 것이 중국 시장을 파악하고 사업에 성공하는데 빠질 수 없는 요건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민감한 화제’란 중국 공산당 입장에서는 알려지는 것을 원하지 않지만 이미 알려진 곤란한 화제를 말한다. 예를 들면 ‘강제 토지수용’, ‘인권문제’, ‘중국 민주화가 무력 탄압된 6.4 톈안먼 사건’, ‘파룬궁 수련자들에 대한 탄압’ 등이다.
독재 체제하에서는 정치 문제로 정책이 예고 없이 변경되거나 조령모개(朝令暮改:아침에 명령을 내렸다가 저녁에 다시 고친다는 뜻으로, 계획이나 결정 따위를 자꾸 바꾸어서 갈피를 잡기가 어려움을 이르는 말) 식으로 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중국 공산당 내부의 분열이 깊어지는 오늘날, 중국 기업과 중국 관련 사업에서 정치적 요인의 리스크는 과소평가될 수 없다.
20년 전 홍콩 반환 당시 홍콩의 국제성과 민주화가 침해되었다는 이유로 이주자가 매우 증가했다. 당시 홍콩인들이 캐나다와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등 영국연방 국가들로 이주했기 때문에 현지 부동산 가격은 현재와 비교될 정도로 급등했다.
한편 중국 관영언론들은 인구 이동에 관해서는 건드리지 않고 “중국인(본토인)은 홍콩이 영국 식민 지배로부터 해방되었음을 기뻐했다”고만 보도했다. 스 씨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은 통치의 정당성을 내세우기 위해 이 같은 ‘민감한 화제’의 유포를 금지하고 있다.
도쿄대의 다나카 마리코 교수는 2010년에 발표한 논문 ‘홍콩인들의 캐나다 이민’에서 ‘1980년대 초, 이민자 수는 매년 2만명 대로 추이하고 있었다. (중간 생략) 톈안먼 사건 직후인 1990년에는 6만명을 돌파해 이 사건이 시민들에게 준 충격의 크기를 알 수 있게 했다. 해외 이민은 관리직과 전문가가 많았기 때문에 홍콩 정부와 재계도 해외 이민을 인재 유출’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이처럼 중국 정부의 정책 전환은 사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따라서 당국의 ‘민감한 화제’를 알고 있으면 불필요한 일의 계획을 조정할 수 있어 갑작스런 곤경에 빠질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적지 않은 해외 언론들은 중국 공산당의 심기가 건드려지는 것을 염려하며 이익을 추구한 나머지, 중국에 대한 비판적인 보도를 꺼리고 있어 ‘저널리즘’의 의무와 권한을 스스로 포기하고 있다. (사진: 시사저널)
김주혁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