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세계 기후변화 문제 해결에 대해 앞장설 것을 약속한 중국이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부추기는 이중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
세계 최대 탄소배출국인 중국은 지난달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파리 기후변화협약 탈퇴’를 공식 선언한 이후, 협정의 준수를 주장하며 기후변화 문제에 대해 솔선수범할 것을 약속했다.
하지만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일(현지시간) 환경단체 우르게발트의 집계를 인용해 “중국 기업들이 국내외에 700개 이상의 석탄발전소를 건설하거나 건설할 계획”이라며, “현재 전 세계에서 건설되고 있거나 예정된 석탄 발전소의 규모가 1천600개라는 것을 고려할 때 상당한 수치”라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중국의 대표 전력기자재 업체인 상하이전기(上海電氣)그룹은 이집트, 파키스탄, 이란에 총 발전용량이 6천285㎿에 달하는 대형 화력발전소를 세울 계획이며, 중국 국영기업인 중국능원건설(CEEC·中國能源建設)도 2천200㎿ 규모의 화력발전소를 베트남과 말라위에 건설할 방침이다.
보도는 “중국은 ‘석탄발전소 해외 수출’을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구상에 따른 고속도로, 항구, 발전소 등 해외 기간시설 투자 중 하나로 삼고 있다”면서, “이는 탄소 배출 감소에 앞장서겠다는 약속과 크게 모순된다”고 지적했다.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지구 평균온도가 섭씨 2도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각국의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규정한 목표 달성이 석탄발전소 증가로 사실상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온실가스의 80%는 이산화탄소가 차지하고, 이 중 40% 이상은 화석연료 연소 과정에서 나온다.
케빈 갤러거 보스턴대 교수는 개발도상국의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열망과 화력발전에 대한 세계은행과 아시아개발은행의 지원 축소가 중국에게 이 같은 기회를 만들어 준 것으로 봤다.
국제 환경단체들은 중국이 그동안 석탄발전을 하지 않은 국가들에 발전소를 건설하는 것에 대해 이들 나라가 수십 년간 유지해온 클린 에너지 정책이 악영향을 받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곽제연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