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중국 공산당을 부정적으로 표현한 인공지능(AI) 로봇이 운영이 중단되는 처지가 됐다.
2일(현지시간) 홍콩 명보(明報)는 “중국의 대표적 IT 기업 텐센트가 운영하던 인공지능(AI) 채팅 로봇이 중국 공산당을 비하하는 표현을 해 서비스가 중단됐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 로봇은 텐센트의 PC용 메신저 프로그램 QQ가 운영하던 채팅 로봇 ‘베이비Q’다. 채팅 로봇은 말과 이미지 등을 이용해 사용자와 실시간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인공지능 소프트웨어이다.
‘베이비Q’는 최근 ‘공산당 만세’라는 이용자의 메시지에 “당신은 이렇게 부패하고 무능한 정치 조직이 정말 오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반문했으며, “공산당을 사랑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고 답변했다.
이 로봇은 또 “너의 중국몽(中國夢·중국의 꿈)은 무엇이냐”는 메신저 이용자의 질문에 대해서도 자신의 중국몽은 미국 이민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중국몽’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국가 운영 슬로건으로 내건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뜻을 담고 있는 표현이다.
중국의 IT 전문매체 IT즈자(之家)는 텐센트의 AI 채팅 로봇들이 마이크로소프트(MS)가 개발한 AI 로봇 ‘샤오빙’에 기반을 둔 것이라며, MS의 빅데이터를 학습을 거치는 과정에서 중국 외부의 정치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텐센트는 지난 3월 MS가 개발한 인공지능 채팅 로봇 샤오빙을 도입했으며, 자체적으로 개발한 베이비Q라는 채팅 로봇 서비스도 시작했다. 이번 논란으로 텐센트는 지난달 30일 베이비Q와 샤오빙의 채팅 서비스를 중단했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한지연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