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중국 의류업체들이 인건비가 매우 싼 북한 공장에서 옷을 제작하고, ‘중국산’으로 속여 세계 각지에 수출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북한 접경 도시인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에 있는 수십 개의 의류 업체들은 한국을 비롯해 미국, 유럽, 일본, 캐나다, 러시아 등으로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이들 업체 중 한 운영자는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곳의 의류 업체들은 세계 각국으로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대부분의 수입국들은 이곳의 제품들이 북한에서 제조된 것임을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로이터에 “유엔은 대북 경제제재에서 ‘직물 수출’을 금지하지 않았기 때문에, 중국 기업들은 북한에 직물과 기타 원자재를 먼저 수출하고 북한에서 완성된 옷을 중국에서 다시 수입하는 ‘지극히 일반적인 방식’으로 약 75%의 생산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북중 국경에서 약 300킬로미터 떨어진 다롄시의 한 의류업체는 “북한 직물회사들의 앞으로의 생산 일정이 꽉 차 있기 때문에 주문을 거절당했다”라고 말했다.
북한 무역투자촉진국 데이터에 따르면 2016년 의류는 수출액이 7억6200만 달러에 달해 석탄과 금속을 잇는 북한의 제2의 수출 품목이다. 유엔이 경제 제재를 강화하고 있음에도 2016년 북한의 수출 총액은 지난해 대비 4.6% 증가한 28억2000만 달러에 달했다.
북중 양국 간 무역 통계에서 중국은 여전히 북한의 경제를 지탱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중국 세관당국(해관총서) 발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의 대북 수출은 지난해 대비 30% 증가한 16억7000만 달러였고, 주된 수출 품목은 유엔 제재 대상이 아닌 직물 원재료와 노동 집약형 상품들이었다.
호주의 세계적인 대기업 서핑브랜드 ‘립 컬(RIP CURL)’은 ‘지난해 자사 브랜드의 중국산 스키웨어 일부가 북한산인 것이 판명되었다’고 발표하고, ‘수주한 회사의 부정행위가 그 원인이었다’고 사과했다.
네덜란드 컨설팅 회사 GPI에 따르면 북한 내 전체 주요 직물회사는 15곳이고, 중견 업체는 수십 개 사가 가동되고 있다. 제조업 노동자의 최저 임금(월 단위)은 75달러, 평균 월수입은 170달러이고, 중국은 그 3~4배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김주혁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