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중국 당국에 의해 연금 상태로 지내 온 중국의 유명 인권변호사 가오즈성(高智晟)이 최근 갑자기 실종됐다.
아사히(朝日)신문은 18일, 미국에 망명 중인 가오즈성 가족의 말을 인용해 “지난 13일부터 가오와 갑자기 연락이 끊겼다”고 전했다.
가오 변호사는 일찍이 중국 당국에 의해 ‘전국 10대 변호사’로 선정된 인물로, 사회의 많은 소외계층을 도와 중국 전역에서 유명해졌다.
그는 2005년 10월~12월에는 3회에 걸쳐 최고 지도부에 탄원서를 제출하고, 1999년 7월부터 자행된 파룬궁에 대해서도 탄압을 중지하도록 청원한 뒤 2006년 ‘국가 정권 전복 선동죄’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 판결을 받았다.
2009년 그의 아내 겅허(耿和) 는 자녀 2명과 함께 동남아시아를 경유해 미국으로 건너가 난민으로 보호받고 있다.
가족들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부터 가오 씨와 연락이 닿지 않아 친척들에게 확인해 보니, 그가 집에서 사라진 것으로 밝혀졌다. 가족들은 매체와의 통화에서 “(가오는) 치아가 좋지 않아 치료를 받고 싶어 했지만 정신은 멀쩡했다”면서, “전혀 실종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 소식통은 “가오즈성이 최근 한 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공산당과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을 비판했다”며, “이로 미루어 볼 때 중국 당국이 다가오는 당대회를 앞두고 언론 통제를 강화하고 있어, 그를 구속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가오 변호사 지난 2008년 노벨 평화상 후보에 올랐다. 중국 내 파룬궁 수련자에 대한 장기적출 문제 실태를 조사한 데이비드 킬고어 전 캐나다 아태담당 국무장관은 가오 변호사에 대해 ‘이 지구상에서 가장 용감한 변호사 중 한 사람’이라고 칭한 바 있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권성민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