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중국의 무리한 댐 건설이 인근 나라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미국 안보 전문 매체 <내셔널인터레스트>는 ‘중국이 인도차이나반도로 뻗어 내려가는 메콩강(중국명 란창강) 상류에 7개의 댐을 지었으나 최근 21개를 추가로 건설 중’이라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로 인해 주변국들은 ‘중국이 이 댐들을 유사시 다른 목적으로 사용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밀랍 찬드라 샤르마 인도 네루대 교수는 “중국의 댐들이 지진이나 각종 사고에 의해, 또는 중-인 전쟁 발발 시 고의적인 붕괴로 무너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2000년 인도 북부의 중국과 국경을 맞댄 아루나찰프라데시주에서는 티베트의 제방이 무너지면서 홍수가 발생해 30명이 사망하고 100명이 실종했으며, 5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3천만달러 규모의 피해를 입은 바 있다. 당시 중국은 두 달여 전 산사태로 형성된 제방이 예상치 못하게 무너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인도 쪽은 고의성을 의심했다.
중·일 전쟁이 한창이던 1938년에도 장제스가 일본군의 남하를 막기 위해 황하 제방을 고의로 무너뜨리면서 수십 만명이 사망하고 40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와 관련해 당시 제방 붕괴로 농지가 황폐화돼 1942년 300만명이 아사한 ‘허난성 대기근’으로 이어졌다는 주장도 있다.
중국의 무리한 댐 건설로 주변국들은 가뭄 고통에 시달리기도 한다. 지난해 4월 베트남은 메콩강 삼각주의 인구 60만명이 식수 부족을 겪고 논 14만㏊가 심각한 가뭄에 시달리면서 중국에 윈난성 지역 댐 방류를 요청했다. 최근 인도도 중·인 국경 갈등 탓에 중국이 ‘물’을 무기화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기후 변화 영향으로 하류 국가들의 물 수요가 높아지면서, 중국이 수자원을 정치적 수단으로 이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데 대해, 타이 메콩강 지역 활동가 타나삭 포스리쿤은 “중국은 수자원을 외교적 거래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박정진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