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홍콩 중문대 학생회와 대학 당국이 ‘홍콩 독립’을 촉구하는 대자보를 둘러싸고 격한 대립을 보이고 있다.
16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문대 총장 조지프 성이 전날 성명을 통해 ‘표현의 자유는 대학의 초석이지만, 그것이 제한 없는 자유의 행사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캠퍼스가 정치 그룹의 선동의 장으로 변질해서는 안 될 것’임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성 총장은 성명에서 “홍콩 독립 주장은 교내에서 환영받지 못할 것“이라면서, 학생회가 교내에서 관련 대자보를 떼어낼 것을 촉구하고 이를 이행치 않을 경우 학교 측이 직접 떼어내겠다고 경고했다.
앞서 중문대 학생회는 새 학기 첫날인 지난 4일 ‘홍콩 독립’을 촉구하는 현수막과 대자보를 교내 곳곳에 내걸었다. 당시 대학 측은 이들 현수막과 대자보를 떼어냈지만 다음 날 교정 내 다른 장소에 또다시 같은 현수막이 내걸렸다.
성 총장의 성명에 대해 중문대 학생회는 측은 즉각 비판으로 응수했다.
학생회장 저스틴 오는 “‘표현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며, ”대학 측이 학생들과의 ‘소통’대신 ‘자기검열’을 주장하며 중국의 앞잡이 노릇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홍콩 내 10개 대학 총장들은 “표현의 자유를 남용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홍콩 기본법에 어긋나는 홍콩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며, 성 총장과 같은 입장을 표시했다.
학생회는 “학내 표현의 자유를 반드시 사수할 것이며, 필요하다면 장기 농성도 불사하겠다"며, 학교 측이 대자보를 떼어낼 것에 대비해 민주주의의 벽 주변에서 철야 농성을 시작했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권성민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