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중국이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장악에 많은 공을 들여온 가운데,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베이징에서 인터폴 총회를 주최했다.
인터폴 총회는 지난 1914년에 창립된 이래 매년 각국에서 개최되고 있으며, 중국은 1984년 이 기구에 가입했다. 중국에서 인터폴 총회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인터폴은 인터폴 회원국들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미국이 주도해왔다. 미국은 각국의 도피범이 몰려 있는 곳이기도 하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집권 이후 중국의 영향력을 세계 각 분야로 확장하는 데 주력해왔으며, 인터폴에 대한 영향력 확대를 위해서도 많은 공을 들였다.
시 주석은 반부패 사정의 일환으로 ‘여우 사냥’(해외 도피범 소환)을 실시해왔으며, 이와 관련해 인터폴에 300여명에 대해 적색 수배령을 내려 줄 것을 요구했다.
반부패 사정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인터폴의 협조가 매우 중요하다. 중국은 지난해 인터폴을 통해 2800여건의 회원국 수사에 협조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이 인터폴 장악에 주력하는 것에 대해 “중국의 사법체계를 신뢰하지 않는 국가들이 여전히 중국과 범죄인 인도조약을 맺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중국은 인터폴에 영향력을 확대해 범죄자들을 송환하려고 한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지난해 인터폴 총회에서 멍훙웨이(孟宏偉) 공안부 부부장을 인터폴 총재로 앉혔지만, 국제 인권감시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정치범 탄압으로 유명한 공안부 부부장이 인터폴 총재가 돼 인터폴의 신뢰가 땅에 떨어졌다”고 비난했다.
시 주석은 이번 총회에 직접 참석해 “세계 각국은 세계 안전에 개입하고 협조할 권리가 있다”면서 ‘100개 개도국 경찰이 국제공조수사 요원 5000명을 양성하는 것에 대한 직접적 지원’과 ‘인터폴의 고급인력 채용 비용 지원’ 등의 다양한 지원 의지를 밝혔다.
중국의 인터폴 장악 노력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의 일급비밀을 다수 소지한 링완청(令完成)이나 미국에서 지도부의 비리 의혹을 폭로하는 부동산 재벌 궈원구이(郭文貴) 등 민감한 인물들을 소환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미국이 주도해온 인터폴에 영향력을 강화 의지를 밝혔다.
인권단체들도 “인터폴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중국 반체제 인사 검거의 도구’가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중국은 위구르 독립단체인 ‘세계위구르회의’의 사무총장 돌쿤 이사에게 테러 혐의를 씌웠고 인터폴은 중국의 요구대로 적색 수배령을 내렸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곽제연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