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미국에 도피 중인 궈원구이(郭文貴·54) 정취안(政泉)홀딩스 회장이 최근 망명을 신청한 가운데, 중국 정보기관 요원들이 궈 씨와 접촉한 정황이 포착됐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정보기관 요원 4명은 지난 5월 경유 비자로 미국에 입국해 뉴욕에서 궈 씨를 만났다.
당시 요원들은 궈 씨에게 중국에 적대적인 활동을 중단할 경우 압박이 완화될 것이라며 회유했지만 궈 씨는 이를 거절했다.
미 정부는 이 사실을 파악했고, 궈 씨에 대한 접촉 금지와 출국을 요구했다. 그러나 중국 요원들은 이틀 뒤 궈 씨를 다시 만나 협박 섞인 회유를 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중국 요원들을 사증(査證) 위반 등의 혐의로 체포하려 했지만, 백악관은 국무부ㆍ법무부ㆍ국방부ㆍ정보기관 등이 모두 참여한 긴급회의를 열고, 긴 토론 끝에 체포를 하는 대신 중국 요원들의 휴대전화만 압수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WSJ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과 범죄인 인도 조약이 체결되어 있지 않아 궈원구이를 체포하지 못하고 있다.
2015년 미국으로 도피한 뒤 중국의 주요 지도부의 비리를 끊임없이 폭로하고 있는 궈원구이는 중국이 골칫덩이로 여기는 인물이지만, 중국과 미국은 범죄인 인도 조약이 체결되지 않아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WSJ은 궈원구이의 미국 망명 신청은 현재 계류 중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궈 씨를 추방하려 하지만, 다른 고위 관리들은 중국과 협상 시 좋은 카드가 될 수 있다며 만류하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박정진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