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중국 내 자전거 공유 기업 6개사가 지난 반년간 잇따라 도산했다. 참여기업 증가로 최근 폭발적으로 확장된 업계 내 경쟁 격화와 시장의 포화상태가 기업들의 줄도산 원인으로 보인다.
지난 6월 13일, 쓰촨성 충칭시에서 자전거 공유 서비스를 운영하는 ‘오공단차(悟空單車)’가 대여 자전거 90% 이상을 분실하면서 업계 내에서 최초로 도산했다.
그 후, 또 다른 업체인 ‘정정단차(町町單車)’, ‘3V 바이크’가 경영난으로 도산했으며, 11월 들어서는 ‘혹기단차(酷騎單車)’, ‘소감단차(小藍單車)’, ‘소명단차(小鳴單車)’ 등도 잇따라 파산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중국 내 자전거 공유 시장에서 업계 최대 기업 ‘마배단차(摩排單車)’와 2위인 베이징 ofo의 시장 점유율은 95%이다. 이와 비교해 도산한 오공단차 등의 시장 점유율은 불과 5%이다.
200만대 자전거가 골칫거리로
올해 6월 중국 자전거협회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자전거 공유 회사 20개사는 시장에 약 200만대의 자전거를 내놓았고, 올해는 지난해의 10배인 약 2000만대가 투입될 것으로 전망됐다.
자전거 공유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가 된 상하이시 등에서는 새로 대량의 자전거를 투입하는 것은 교통 방해와 폐 자전거 주차문제를 더욱 심화시켜 사회문제가 됐다. 또 기업 파탄으로 마을 곳곳에 방치된 자전거의 처분이 문제가 되었다.
경영난에 빠지는 기업이 증가함에 따라, 방치된 자전거가 급증하고 있다. 중국 언론들은 ‘오공단차’ 등의 도산으로, 각 도시에서 약 200만대의 자전거가 쓰레기가 될 것으로 추산했다.
보증금 환불문제
또한 자전거 공유회사 도산 후 보증금을 환불받지 못하는 사용자가 늘어나는 것도 문제가 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사용자가 자전거 공유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 스마트 폰 앱으로 실명을 등록하는 등 본인확인 절차가 필요하고, 또 99~298위안(약 16,250~48, 910원)의 보증금을 지불해야 한다.
올해 8월, 경영 파탄에 직면한 ‘혹기단차’가 스마트 폰 앱으로 ‘7일 내에 보증금 환불이 불가능하다’고 고지했다. 같은 달, ‘정정단차’도 보증금 환불을 거부했고, 사장이 ‘야반도주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대부분의 자전거 공유 회사는 자전거 공유 붐에 편승해 사업을 시작했지만, 비즈니스 모델이 없어 적자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언론들은 사용자의 사용료와 보증금만이 회사의 수입원이어서, 자전거 유지비용 등을 감당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약 10억위안(약 1,641억원)의 보증금이 환불될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김주혁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