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특이한 건축 디자인으로 개관 직후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던 중국 톈진의 ‘빈하이 도서관’이 최근 황당한 이유로 빈축을 받고 있다.
‘빈하이 도서관’은 서울역 고가공원인 '서울로7017'을 설계한 네덜란드 건축회사 MVRDV의 작품이다. 총 3만3700㎡ 넓이에 5층 높이 규모로 지난 10월25일 첫 선을 보이며,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으로 유명세를 탔다.
총 120만권의 장서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빈하이 도서관은 내부 중앙에 설치된 거대한 공 모양의 구조물을 비롯해, 우주선 내부를 연상케 하는 실내 구조, 거대한 벽면을 가득 채운 도서, 편안하게 앉아서 읽고 토론할 수 있는 부분까지 고려돼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이 도서관과 관련해 매우 황당한 비밀이 밝혀졌다. 빈하이 도서관 메인 선반에 가득찬 책이 실제 책이 아닌 사진이라는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은 도서관 이용자들을 통해 알려졌다.
이에 대해 MVRDV는 AFP에 “원래 계획은 아트리움 내부를 실제 책으로 가득 채워 이용자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지만, 짧아진 공사기간을 맞추느라 도서를 구비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도서관 측은 “책 대신 사진을 진열한 것은 책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면서, “실제 책과 e-북, 오디오 북 등은 따로 마련된 방에서 쉽게 볼 수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언제쯤 서가를 완전히 책으로 채울 것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해당 사실이 알려지자, 과시와 이목을 끌기 위해 겉모습에만 신경 썼을 뿐 도서관으로서의 내실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한지연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