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의 억압과 탄압에 항거하기 위해 ‘분신’ 시도가 끊이지 않는 티베트 자치주에서 최근 또 다시 분신자살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은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앞서 26일 중국 쓰촨성 간쯔 티베트족 자치주 북서부에서 63세의 라마승 텐가 씨가 분신을 시도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 이 소식통에 따르면, 텐 씨는 분신을 시도하며 “티베트의 자유”를 부르짖었다. 불길에 휩싸인 텐 씨는 즉시 출동한 공안과 경찰에 의해 진화된 뒤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얼마 후 사망했다.
이 소식통은 “사건 발생 후 담당 공안과 무장경찰이 텐 씨 가족에 대한 감시를 강화했다. 현재 전화 연결이 안 돼 정확한 상황을 알기 어렵다”면서, 텐 씨의 시신은 아직 가족에게 돌아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중국 당국은 티베트 자치구에 대한 외국 언론의 출입을 제한하고 있어, 이번 사건에 관한 자세한 정황은 알기 어렵다.
남부 인도의 한 소식통이 RFA에 밝힌 바에 따르면, 텐 씨의 분신 이후 해당 지역은 휴대 전화와 인터넷 연결이 차단된 상태이지만, 이번 사건은 ‘중국의 탄압에 항의하고 티베트의 자유를 요구’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현지 주민에 따르면, 텐 씨는 현지의 한 불교 사원에서 티베트 문화와 언어를 가르치는 봉사를 해왔으며, 현지에서 덕망이 높은 인물로 알려져 있다.
티베트인 분신자살은 올 들어 3번째로 앞서 지난 5월에도 16세와 22세의 남성이 분신을 시도해 사망한 바 있다.
중국의 소수민족 중 하나로 분류되는 티베트인들은 중국 당국의 탄압에 줄곧 항의해왔으며, 1959년 티베트 봉기 실패 후 망명한 달라이 라마의 귀환을 요구하고 있다.
티베트 망명 정부의 추계에 따르면, 당시 중국 인민 해방군의 점거를 저항하기 위해 봉기한 티베트인들을 중국군이 무력으로 탄압하여 사망한 티베트인은 8만 명에 달하지만 중국 정부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중국에서는 2009년 이후 자유와 달라이 라마 귀국 등을 요구하는 티베트인들의 분신 시위가 계속되고 있으며, 이로인해 현재까지 총 151명의 티베트인이 사망했다.
박정진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