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중국이 대만에 대한 군사적 압박과 미국, 일본 등을 견제하기 위해 서태평양 지역에서 대대적인 정찰기 편대 실전훈련을 벌였다.
12일(현지시간) 대만 중앙통신과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중국 공군은 전날 동중국해 미야코(宮古島) 해협, 필리핀과 대만 사이의 바시해협을 지나 대만섬 주변을 비행하는 훈련을 실시했다.
중국 공군은 이번 훈련해 대해 ‘훙(轟)-6’ 폭격기와 ‘수호이-30’ 전투기, ‘젠(殲·J)-11’ 전투기, ‘윈(運)-8’ 전자전(電子戰)기, 정찰기, 조기경보기, 공중급유기 등을 동원한 대규모 원양훈련을 진행했다고 웨이보 공식 계정에 밝혔다.
이번 훈련에서 중국군 동부전구(戰區)와 남부전구가 함께 참여한 공군 편대는 오키나와 섬과 미야코지마(宮古島) 사이의 미야코 해협을 지난 후 대만과 필리핀 사이의 바스 해협을 경유해 서태평양에 진출했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해 독립 노선을 주장해온 대만 차이잉원(蔡英文) 정부를 압박하기 위해 동중국해에서 서태평양에 걸친 전투기와 폭격기, 정찰기 편대 실전훈련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이번 훈련에서 ‘훙-6’ 폭격기는 사정거리가 2천㎞에 달하는 ‘창젠(長劍)-10’ 크루즈 미사일을 장착했으며, 이를 호위한 전투기들도 미사일을 장착해 실전을 방불케 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의 이 같은 훈련에 대해 미국이 설정한 중국 봉쇄선을 뚫고 태평양 지역으로 본격적으로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봉쇄선(제1 열도선)은 미국이 냉전 시대 이후 중국의 진출을 막기 위해 일본과 대만, 필리핀에 걸쳐 설정한 저지선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0월 19차 당 대회에서 “인민해방군은 새로운 시대에 부응해 실전에서 싸워 이길 수 있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일련의 원양훈련을 전개했다. 이미 정해진 계획에 따라 향후 훈련 범위를 더욱 확대하고 내용을 심화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중국군이 최근 강화하는 원양훈련에 대해 북핵 위기에 대응하는 차원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사진: NEWSIS)
권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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