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중국이 최근 신장 위구르 자치구 주민들을 대상으로 DNA 등 생체 데이터를 채집하고 있는 데 대해, “대규모 강제 DNA 수집은 국제 인권규약을 유린하는 것”이라고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가 13일(이하 현지시간) 비난했다.
당국이 ‘전 국민 검진’이라고 부르는 이 프로젝트는 12세부터 65세까지의 주민을 대상으로 DNA와 혈액 샘플, 지문, 홍채, 혈액형 등 생체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지난 달 위생당국의 통계를 인용해 신장지역 총 인구의 90%에 해당하는 약 1900만 명이 이 ‘검진’을 받았다고 전했다.
통신은 이 검진은 본인의 의사를 반영해 진행했다고 밝혔지만, 영국 일간 <가디언(The Guardian)>은 지역주민의 말을 인용해 “현지 당국이 모든 주민에게 검진에 참여할 것을 요구했으며, 특히 당국의 감시에 놓인 ‘불온 분자’는 검진을 더욱 강요받았다”고 전했다.
HRW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한 현지 주민은 검진을 거부하고 싶었지만 “공산당에 대한 충성심이 없다”고 낙인이 찍혀 보복을 당할까 두려워 어쩔 수 없이 받았다고 말했다.
신장 현지당국의 공식 문서에 따르면, 주민들로부터 채집한 DNA 등 정보는 공안 당국으로 보내져 분석 중에 있다.
영국에 거주하는 중국 신장 출신의 외과의사 엔버 토흐티(Enver Tohti)는 지난달 2일 대만 까오슝에서 열린 강연에서 “중국 당국이 ‘건강진단’ 혹은 ‘DNA 검사’ 등의 명목으로 신장 위구르인 또는 파룬궁 수련자들의 생체정보를 수집하고 있는 것에는 합당한 명분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같은 신장 주민과 파룬궁 수련자들에 대한 불법적인 DNA 채집에 대해, 당국이 중국 부유층과 외국인 장기이식 희망자를 위한 이른바 ‘살아있는 장기은행’을 만들기 위해 주민들을 비밀리에 ‘기증자 등록’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했다.
황제푸 전 중국 위생부부장은 지난 7월 26일,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내 장기 기증 등록자는 21만명에 달하며, 2020년에는 중국은 미국을 제치고 세계 제일의 이식대국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중국 당국은 최근 잇따라 중국 전역 공항에서 ‘인체 장기 항공운송을 위한 녹색 통로’라고 하는 특별 통로를 마련했다. 이에 대해 토흐티는 “얼마나 유통되는 장기들이 많으면 이러한 통로가 필요하겠냐”라면서, 생각해보면 매우 끔찍하고 무서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중국 당국은 1989년부터 DNA 유전자 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해, 2015년 현재 4000만 명분 이상의 세계 최대 규모의 유전자 정보를 갖고 있다.
김주혁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